최기문 시장, 민선 7기 1년 성과…대부분 직원·노조 반기는 분위기

영천시청
민선 7기 취임 1주년을 맞은 최기문 영천시장의 인사정책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취임 때부터 인사와 관련한 금품, 청탁 등 인사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누구나 공감하는 공정한 인사로 시정을 이끌어 나갈 것을 강조해 왔다. 특히 지난해 연말에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인사, 소통 공감하는 열린 인사’ 등 4대 방안과 중점 추진 과제를 발표하며 인사혁신을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과 정치권들은 이러한 최 시장의 의중은 온데간데없이 예전 시절을 생각하며 인사를 청탁하자 최 시장은 직원정례회에서 인사청탁 명단을 내보이며 격노했다.

또 최 시장은 직원들에게 두 번 다시 인사청탁을 하는 경우 이 자리에서 실명을 밝히겠다며 경고했다.

일련의 이러한 사태들이 지역과 공직사회에 소문이 퍼져 공무원들은 행여나 불이익을 받을까 노심초사하며 조용히 몸을 낮추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영천시 6월 말 정기인사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불구하고 공직사회가 전반적으로 조용한 것이 직원들이 무관심할 정도이다.

특히 6월 말로 공직사회를 떠나는 간부급 공무원들이 10명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공무원들 사이에는 누가 진급하는지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일부 5급 승진 자리에 있는 주요 부서 담당들마저도 인사에 피해를 입을까 봐 본인 이름이 거론되지 않기를 바라는 등 바짝 자세를 낮추는 등 몸을 살리고 있다.

공직사회 내 이러한 분위기는 민선 7기 최기문 시장의 인사청탁 금지를 강조하는 인사 철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사와 관련해 대부분 직원들과 공무원노조는 반기는 분위기이다.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전임자 시절 승진 대가로 뇌물을 공여해 구속되는 사건 등으로 영천시 공무원의 이미지가 많이 훼손됐다” 또 이로 인해 “공직사회 인사가 꼬일 때로 꼬여 간부 승진들이 직무대리를 해야 하는 실정이었다”고 한탄했다.

더욱이 일부 외부에서 문제 있는 인사라고 하지만 당사자인 우리 공무원들은 인사에 걸림돌이었던 금품에서 벗어나게 해주 것만 해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도 “김영석 전 시장으로 인해 꼬여 있는 공직사회 인사를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바로 잡아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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