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성 역할 인식조사. 출처:한국보건사회연구원
‘남편은 밖에 나가 돈을 벌고 아내는 집안일을 한다’는 전통적인 부부 역할에 대한 국민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6월 25일부터 7월 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남 990명·여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남편이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라는 질문에 68.8%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33.6%,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35.2%에 달했다. ‘대체로 동의(21.7%)’, ‘전적으로 동의(9.5%)’ 등 반대의견은 31.2%에 머물렀다.

성별에 따라 동의하지 않는 비율은 여성(70.2%)이 남성(67.3%)보다 3%가량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90.1%)가 가장 높았고 30대(78.8%), 40대(74.3%), 50대(60.4%), 60대 이상(49.5%) 등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혼인상태에 따라서는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미혼의 경우 86.9%로 매우 높았다.

자녀 유무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자녀가 없는 응답자(84.5%)는 자녀가 있는 응답자(62.5%)보다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22% 높았다.

소득계층으로 구분하면 중상층 61.8%, 중간층 54.3%, 중하층 49.9%, 하층 43.2%로 주관적 계층이 높을수록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태도 변화는 ‘직장을 가진 여성도 일보다는 가정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에 응답자 중 47.6%만 동의하고, 과반수인 52.4%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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