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대학생 취업선호기업 조사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네이버 1위 등극…SK 하이닉스·호텔신라 사상 첫 '톱10' 진출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인해 영업이익 5조 원을 자랑하던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6년 만에 1조 원이 넘는 적자기업으로 전락하면서 대학생들마저 고개를 돌렸다.

한전은 지난 2004년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매년 실시하는 ‘2019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설문조사에서 ‘톱10’그룹 중상위권을 넘나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2017년 건강보험공단·한국수출입은행, 2016년 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공단 등 일부 공기업이 드문드문 ‘톱10’에 올랐지만 한전은 2004년 이후 15년 동안 13번이나 ‘톱10’에 들어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와 CJ제일제당에 이어 가장 많이 뽑혔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포스코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탈원전정책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인크루트가 알바콜과 함께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대학생 회원 1468명(응답자 92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톱10’에서 이름이 빠졌다.

한전이 톱10에서 내려간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1분기 현재 영업적자만 6299억원을 기록한 데다 탈원전정책으로 인한 비전도 불투명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한전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5월 제시한 전기료 누진제 폐지안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이사회가 누진제 폐지안을 통과시킬 경우 배임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데다 사외이사도 거부 의사를 밝혀 갈등이 빚어지면서 대학생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조사결과의 또 다른 특징은 네이버와 CJ ENM이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를 제치고 1·2위를 차지한 것과 지난해 톱10에서 빠졌던 포스코와 땅콩회항 이후 2017년부터 ‘톱10’에서 내려갔던 대한항공의 복귀, 호텔신라의 첫 등장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5·201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뒤 2017년 9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2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1위에 올랐다.

CJ ENM은 지난 2017년 3위로 뽑힌 뒤 지난해에는 ‘톱10’에서 빠졌으나 올해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지난 2004년 첫 조사 이후 2013년까지 10년간 1위를 지켰던 삼성전자는 이후 중위권을 유지하다 올해 3위를 차지하면서 유일하게 16년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려 국내 최고기업임을 재확인시켰다.

포스코도 지난해 최정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헌신을 강조하는‘With POSCO’를 슬로건을 내걸면서 대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크루트의 ‘2019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설문조사는 올해로 16년 차를 맞으면서 시대적 상황변화에 따른 대학생들의 기업선호도도 크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 지난 16년간 ‘톱10’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모두 34개사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기업들이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경우 2014년 선호도 1위를 차지했지만 그 해 땅콩회항사건이 발생한 뒤 2015년 9위·2016년 10위로 떨어진 뒤 2017년부터 2년간 이름이 사라졌다.

또 지난해 2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실현한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10위권(4위)이내로 진입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연속 ‘톱10’에 올랐던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경영문제가 불거지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실제 대학생들이 기업 선호도를 결정한 이유에 대한 설문에서 ‘관심업종’이 21.1%로 1위에 올랐으며, △우수한 복리후생(15.5%)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14.0%) △동종업계와 지역사회에서 선도기업의 이미지(13.5%) △만족스러운 급여와 투명하고 공평한 보상제도(11.2%)가 2위~5위로 꼽혔다.

이번 조사 결과의 또 다른 특징은 1위 네이버(IT)를 시작으로 CJ ENM(종합엔터테인먼트)·삼성전자(전자)·SK하이닉스(반도체)·대한항공(항공)·CJ제일제당(식품)·아모레퍼시픽(화장품)·포스코(철강)·현대자동차(자동차)·호텔신라(숙박)까지 10종10색의 역대 가장 다양한 업종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서미영 대표는 “올해 1위 기업 ‘네이버’를 향한 대학생들의 꾸준한 인기를 재확인한 동시에, 폭넓은 산업군에 대한 관심 또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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