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부금 4만 달러 돌파…1년간 약 1억원 지역사회 기부·봉사
제66대 최덕환 회장 취임 "다함께 봉사 통해 즐거운 로타리 만들자"

대구로타리클럽이 24일 대구 라온제나호텔 5층 에떼르넬홀에서 창립 81주년 기념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최초의 로타리클럽인 대구로타리클럽이 지난 24일 라온제나호텔 5층 에떼르넬홀에서 창립 8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1938년, 우리말조차 자유롭게 쓸 수 없었던 시절 초아의 봉사라는 씨앗을 뿌린 이들이 있었고, 지금까지 이어온 봉사의 역사는 무려 80년이다. 민간 봉사단체가 대구에서 8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봉사를 지속해온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1938년, 대구 최초로 창립된 대구로타리클럽은 1927년 경성클럽, 1935년 부산로타리클럽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다.

대구로타리클럽은 작년 한 해에만 전 회원이 RFSM기부에 참여하면서 재단기부 4만 달러를 넘겼고 한국장학재단에도 3000만 원을 비롯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단체에 성금전달과 매달 무료급식 봉사 등을 통해서 지역사회에 봉사해왔다. 아울러 12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1000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 클럽이 한 해에 총 1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하고 봉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창립 81주년을 기념해 당일에도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 루도비꼬집과 사회복지법인 인제요양원에 각 100만 원씩 성금을 전달했다.

특히 대구로타리클럽은 그동안 8명의 3700지구총재를 배출했으며, 3700지구 총 100여 개 클럽 중 15개 클럽을 만들어낸 대구지역 로타리클럽의 ‘모(母)클럽’으로 역할을 해왔다.

또한, 한국로타리 재단을 통해 104명의 장학생에게 총 1억8500만 원을 지원했으며, 별도의 자체 장학사업을 통해 장학생 183명, 총 1억2000만 원을 지원, 지역인재를 키우는 데 공헌해왔다.

7명의 고액기부자를 비롯해 총 207명의 ‘폴 해리슨 펠로우’를 배출했고, 총 7억 원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사회를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1938년 창립회원 28명으로 시작한 대구로타리클럽은 1940년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해체되는 위기를 겪지만 1953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피난민 수용, 고아원 등 전후 복구사업을 민간차원에서 보다 활발하게 진행하기 위해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재건하게 된다.

1963년, 아시아 최초로 인터렉트 클럽을 조직해 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구체화했고, 70~80년대에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클럽과 자매결연을 통해 국제화에 앞장서기도 했으며 2008년에는 한국로타리장학문화재단 1억 원 봉사탑을 수상했다.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봉사의 뿌리인 대구로타리클럽은 이날 81주년을 맞아 로타리클럽 3700지구 조만현 총재를 비롯해 1지역클럽과 자(子)클럽 회장단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로타리클럽 81주년 기념식을 겸한 신·구 임원 이·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제66대 회장에 취임한 영진 최덕환 신임회장(㈜건축사사무소 신정건축 소장)은 인사말에서 “다함께 참여하는 봉사를 통해 즐거운 로타리를 만들자”며 봉사도 즐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클럽의 운영을 회장 한사람이 아니라 분과위원장이 동참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보다 많은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더 많이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81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영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온 회원들의 열정을 믿고 하는 일마다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로타리클럽은 세계 각지의 실업 직업인들이 모여 만든 각 로타리클럽의 국제적인 연합단체로, 자진해 인도적인 봉사에 이바지할 것과 모든 직업에 있어서 높은 도덕적 수준을 지킬 것을 장려해 세계적인 친선과 평화의 확립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순수 민간단체다.

대구 전역과 경북 일부가 속하는 3700지구에는 100여 개 클럽에 3300여 명의 회원이 각 클럽에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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