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족회, 컨테이너 방치 유해 80구 전통제례 갖춰 전송

경산 평산동 폐코발트광산에서 발굴된 유해가 임시 안치되는 세종시 추모의 집 모습.유족회 제공.
경산시 평산동 폐코발트광산에서 희생된 민간인 유해 80구가 26일 위령제를 봉행한 후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된다.

이들 유해는 6·25 전쟁 직후 억울한 죽음을 당한 지 69년, 유해를 수습한 지 19년 만에 평안히 잠들게 됐다.

이번에 옮겨지는 유해는 평산동 민간인학살현장에서 수습된 유해 500여 구 가운데 민간인(유족회)이 발굴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정부에 의해 충북대박물관 이후 세종시 추모의집에 임시 안치되지 못한 유해들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간 발굴 수습된 코발트광산 유해는 총 500여구로 국가기관인 진실화해위원회가 수습한 420구만 충북대박물관을 거쳐 세종시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됐으며 나머지 유족들이 발굴한 유해 80여구는 현장 컨테이너창고에 방치돼 있었다.

행전안전부는 그동안 경산 등 지역유족회가 보관하고 있던 유해를 올해 세종시 추모의집에 임시 안치키로 했다. 임시 안치되는 유해는 경산 82구, 홍성 20구, 대전 20구, 부산 17구 등 총 139구로 현재 대전에 조성 중인 추모관이 완성되면 이곳에 영면하게 된다.
경산 평산동 폐코발트광산에서 발굴된 유해 제사를 지내는 모습.유족회 제공.
(사)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회장 나정태)는 유해이송에 앞서 26일 오전 9시 천도재를 시작으로 먼 길을 떠나는 유해들에 전통제례의식으로 예를 갖추고 그동안 유해 임시보관소로 쓰이던 컨테이너창고를 정비해 3D모형과 사진을 전시해 순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한편 경산시는 그동안 7억9000여만 원을 들여 1차로 평산동 폐코발트광산 수직2굴 주변 정비사업에 나서 갱도 내 안전도 검사와 조명 및 갱도 바닥 정비, 수평2굴 입구 관람데크 및 안내판, 진입로 정비 및 주차공간을 조성하고 이듬해 시·도비 3억 원을 들여 위령탑을 건립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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