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윤종진 도행정부지사 총리실 방문
"부·울·경 재검증 수용 불가" 지역 입장·요구 사항 전달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종진 경북도행정부지사는 25일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지난 20일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와 국토부가 김해 신공항 재검증을 총리실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했다.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종진 경북도행정부지사는 25일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지난 20일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와 국토부가 김해 신공항 재검증을 총리실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 오는 7월 2~4일 사이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국무총리실 측은 “지역의 여론을 잘 알고 있다. 김해신공항 문제를 신중하게 잘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권 시장과 윤 부지사에게 뜻을 전했다.

이날 권 시장과 해외 출장 중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대신한 윤 부지사는 재검증 문제가 가져올 파장에 대한 우려와 대구 경북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그동안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부·울·경의 김해 신공항 검증을 예의주시하고 기회 때마다 대구 경북의 명확한 입장을 국토부에 밝혔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재검증을 수용한 국토부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전격 국무총리실을 항의차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과 윤 부지사는 일관성 없는 정부정책 추진과 김해 신공항 재검증 수용·합의가 국가와 영남권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부·울·경의 재검증 요구를 다시 한 번 제고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특히 김해 신공항 건설이 아무런 여건 변화도 없는 상황에서 단지 정치적 환경변화를 이용해 국책사업을 뒤집으려 하는 부·울·경의 지역 이기주의 행태는 영남권 시·도민들의 분열과 갈등, 김해 신공항 건설 표류 등으로 이어짐을 되짚어 주면서 총리실 차원의 냉철하고 합리적인 정책판단을 당부했다.

이날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명의의 ‘총리께 드리는 건의문’을 전달하고 요구사항을 반드시 이행해 줄 것을 건의했다.

양 자치단체는 △김해 신공항 재검증의 필요성과 이유를 밝히고, 대구·경북 시 도민의 동의를 구할 것 △재검증 절차를 거친다면, 검증 시기, 방법, 절차 등을 영남권 5개 시·도와 합의할 것 △김해 신공항 재검증이 영남권 신공항의 입지변경이나 특정 지역에서 주장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 △재검증이 대구 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김해 신공항 건설을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부 지역의 재검증 주장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만약 재검증 결과가 김해 신공항 입지가 변경되거나 무산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박무환, 양승복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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