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단수 위기에도 구미시 알리지 않아…부실공사 의혹

지난 25일 구미시 산동면 구미 국가4산업단지 확장단지가 배수지 관로 누수로 인해 단수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구미시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도 않아 지난 2011년 발생한 대규모 단수 사태에도 불구하고 협조체계가 느슨하다는 지적이다. 갑작스런 누수에 부실공사 의혹도 일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단지건설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구미 확장단지 배수지 내 유입 관로에서 누수가 발생해 배수지 물 공급이 중단됐다.

구미단지건설단은 인근 6개 아파트 관리소에 물탱크 물을 저장하는 인입밸브를 잠가 달라고 요청했다.

아파트의 경우 물탱크에 물이 저장돼 있어 물 공급이 잠시 끊어져도 물 사용에 지장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어 배수지에 남아있는 물은 인근 상가와 주택 등으로 공급하며 단수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평상시 5m이던 배수지 수위는 2m 아래로 내려갔고 아파트 물탱크 저수율도 50~60% 아래로 떨어지며 가슴을 졸였다.

확장단지 배수지는 9000t으로 이는 만수위일 때 배수지로 들어오는 물 공급이 끊어져도 확장단지 주민들이 12시간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확장단지에는 이러한 배수지가 2개 있지만, 입주 지연 등으로 현재 1개만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오후 3시께 누수관 접합부 교체를 마치고 배수관 통수를 시작했고, 오후 5시 확장단지 인근 6개 아파트도 물탱크로 가는 인입밸브를 재개방하며 단수 위기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구미시는 다음날인 26일까지 이 같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

구미시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한국수자원공사가 자체적으로 사고 처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단지건설단 관계자는 “사고는 관로 내 관압 상승에 따른 접합부 누수로 추정된다”며“배수지 내 용수량으로 단수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자세한 누수 원인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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