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에만 5667곳 영업…1년새 600여곳 증가
인건비·임대료 상승 등으로 평균매출은 제자리걸음

유동 인구가 많은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는 이달 초 테이크 아웃 전문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가 새로 문을 열었다.

경북·대구지역에도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계속 생겨나면서 무한 경쟁 속 생존 몸부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서비스업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경북·대구지역 커피전문점은 총 5667곳(경북 2692·대구 2975곳)에 이른다. 이는 전년도 5033곳(경북2336·대구2697)보다 634곳(12.5%)이나 증가한 수치다. 1년 사이 600여 곳이 늘어날 정도로 커피숍의 느는 속도는 빠르다.

경북·대구 커피전문점 업체 경영 실태를 살펴보면 2016년 5187억 원이었던 총매출액은 2017년 6137억 원으로 1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다만 이 매출액을 커피 전문점 수로 나눈 한 가게 당 평균 연 매출액은 1억300만 원에서 1억800만 원으로 4%가량 소폭 느는 데 그쳤다.

커피 전문점 종사자 수는 1만3684명(경북5714·대구7970)에서 1만4834명(경북6328·대구8506)으로 1150명 늘었고, 연간 총 급여액을 종사원 수로 나눈 1인당 평균 인건비도 701만 원에서 703만 원으로 2만 원(2.8%)가량 올랐다.

이렇듯 경영 사정은 팍팍한데 동네 상권을 물론 관공서·회사 밀집 지역 할 것 없이 커피숍이 계속 생겨나면서 저가 상품 판매 등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과열되고 있다.

포항시청 인근에서 4년째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운영한다는 A(48·여)씨는 “4년 사이 근처 반경 500m에만 커피숍이 6개가량 더 생겼다”며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연중 쉬지 않고 매일 문을 열어 쉬지 못해 피곤이 심해 며칠 전에도 점심시간에 침을 맞고 왔다”고 과열된 분위기를 전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배스킨라빈스 포항애비뉴점(남구 상도동)은 최근 아메리카노 한 잔을 1500원으로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터미널·쇼핑몰·병원이 밀집한 이곳 주변에는 스타벅스, 봄봄, 이디아, 투썸플레이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포항 시내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동네와 시내 할 것 없이 ‘한집 건너 한집’이 커피전문점이다”라며 “건물 임차료와 각종 요금, 인건비는 오르는데 과도한 경쟁으로 매출 확보가 어려운 경영이 어려운 곳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커피전문점 무한 경쟁은 구미 등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구미 대표 관광지인 금오산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비롯한 개인 커피 가게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구미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권모(38)씨는 “상가를 분양할 때 가장 먼저 그리고 최고로 문의가 많은 업종이 커피숍”이라며 “최근에는 테이크아웃 형태 커피숍 문의가 많지만 대부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도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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