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정의당, 한반도 평화 진전 기대감
한국당 "北 안위보다 국익 우선", 바른미래당 "北비핵화 전제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북한이 호응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북미 또는 남북미 정상의 ‘비무장지대(DMZ) 회담’ 가능성이 부상한 것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은 29일 온도 차가 감지되는 입장을 내놓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성향 야당은 ‘DMZ 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의 중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제안’은 실제 만남 성사 여부를 떠나 북한에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만남 성사 여부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졌고 북미 간 대화 재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 체제 문제에 대한 충분한 교감이 이뤄지고 대북정책이 추진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양국 통상 관련 현안도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자고 깜짝 제안하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동시적·병행적 조치를 거론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적으로 보게 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이후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성공적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더는 ‘무능외교’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 정상회담 기간 북미 정상의 DMZ 만남이 이뤄진다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에 북미 정상이 마주하는 것”이라며 “세계를 또다시 깜짝 놀라게 하는 기쁜 만남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정 대변인은 “북미 간 입장을 중재하고 동시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촉진자로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각별하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3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협상에 있어서 진전을 이루는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수성향 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을 평가하면서도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해 ‘비핵화 성과’에 강조점을 뒀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북한 정권의 안위가 아닌 대한민국 국익이 보다 주목받는 한미 정상회담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별도의 서면 논평에서 “현 정부의 ‘외교고립·북한 우선’ 정책은 비핵화에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의 생존까지 우려할 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통해 공고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다시금 굳건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분단 철책선 앞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평화를 약속하는 것은 얼마든지 의미가 있다”며 “이들이 DMZ에서 서로 손을 잡고 ‘DMZ 평화선언’을 할 수 있다면 뜻깊은 행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퍼포먼스도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할 때 진정 의미가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어떤 말과 행동도 순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분만 들뜨게 하는 것 이상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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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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