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박세리 감독과 대화…만찬 시작전 문 대통령 내외와 산책·환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열린 칵테일 리셉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트럼프 미 대통령, 김정숙 여사,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남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문 대통령.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차량 ‘비스트’에 탑승한 채 수행원단과 함께 오후 8시 5분께 청와대에 도착했으며,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후 세 사람은 청와대 여민관 입구에서 만찬장소인 상춘재 사이에 위치한 녹지원을 산책했다.

양 정상은 이어 한미 양측 수행원단이 함께한 가운데 상춘재 앞마당에서 만찬 시작 전 열린 ‘칵테일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박세리 골프감독과 긴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8년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을 사업차 처음 만났을 당시 TV로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경기를 함께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귀 기울였고, 문 대통령은 환한 얼굴로 대화를 경청했다.

칵테일 리셉션에는 K-POP(케이팝) 그룹 엑소도 참석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에게 사인 앨범을 증정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엑소의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이 김 여사와 함께 사진 찍을 것을 제안했고, 이어서 양국 수행원단 전원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 여사는 자신의 오른쪽에 있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악수로 반갑게 인사했다.

약 25분간 이어진 산책과 리셉션 이후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환영만찬을 위해 상춘재로 들어갔다.

환영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NSC 한국 담당 선임보좌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이 참석했다.

당초 만찬은 오후 7시 40분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20분 가량 늦게 한국에 도착하면서 만찬도 순연됐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건배제의를 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건배제의가 이어지며 만찬이 시작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환영만찬 메뉴는 ‘궁중수라상’ 컨셉이다. 전 메뉴는 유기그릇을 사용하고 전국 각지의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한 요리를 마련했다.

메뉴는 △해물겨자채 △복주머니쌈 △녹두지지미 △잡채 △민어전 △수란채 △타락잣죽 △백련초 동치미 등으로 구성됐다. 메인 메뉴는 울릉도 명이장아찌와 불고기 소스를 곁들인 미국산 등심스테이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메인메뉴는 미국산 소고기 스테이크로 준비해 양국 간 협력과 조화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 수행원단의 입맛을 고려해 미니 햄버거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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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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