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여성 100명당 남성 99.9명으로 역전
"남아선호 쇠퇴…고령화 속 여성 평균수명 길기 때문"

10년 뒤인 2029년부터 한국의 여성 인구가 남성을 넘어설 전망이다.

일·가정 양립 정책 등의 영향으로 최근 늘고 있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는 여성 인구 비중이 늘며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30일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47년’ 중위 추계결과(7월 1일 기준)를 보면 2029년 한국의 여성 인구수는 2천598만1천454명으로, 1960년 추계 시작 시점 이후 처음으로 남성(2천595만9천144명)을 넘어선다.

여성 100명 당 남성의 인구수를 뜻하는 ‘성비’가 2029년에 처음 100명대가 깨진 99.9명을 기록한다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통계청의 전망을 보면 이러한 ‘여초화’는 현재진행형이며, 2029년 이후에도 계속된다.

추계에 따르면 올해 성비는 100.5명(남성 2천591만3천295명, 여성 2천579만5천803명)이지만 꾸준히 떨어져 2029년 사상 처음으로 역전된다.

이후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진다. 성비는 추계결과가 나와 있는 2047년(98.3명)까지 단 한 해도 반등하지 않고 떨어진다.

시·도별로 분석하면 이러한 여초 현상은 일부에서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추계 상 올해 기준으로 성비가 100명 미만(여성이 더 많은 곳)인 시·도는 서울(94.7명), 부산(96.4명), 대구(98.2명), 광주(99.3명), 전북(99.8명) 등 5곳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남녀 수가 역전되는 2029년에는 서울(92.8명), 부산(94.5명), 대구(96.7명), 광주(99.2명), 전북(99.7명), 대전(99.9명) 등 6곳으로 늘어난다.

2047년에는 서울(91.0명), 부산(93.0명), 대구(95.3명), 인천(97.4명), 대전(97.8명), 광주(98.3명), 전북(98.7명), 경기(99.5명) 등 8곳이 여초가 된다.

통계청은 남아선호사상의 쇠퇴한 데다 고령화 속에 상대적으로 여성의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 남녀 인구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고 풀이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아선호사상 희미해지면서 출생성비가 이미 떨어지고 있다”면서 “고령화로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여성의 평균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 여성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여성 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여성의 경제 활동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꾸준히 일·가정 양립 정책을 추진하면서 최근 여성의 일자리 관련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는 1천178만8천명, 경제활동참가율은 54.2%, 고용률은 52.2%를 각각 나타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별한 외부 경제 충격이 없다면 이러한 흐름은 계속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평균으로 봤을 때는 여성 인구가 남성을 역전하지만, 2047년에도 여전히 남성의 수가 더 많은 시·도가 과반이다.

2047년 남성의 인구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도는 충남(105.5명), 울산(104.6명), 충북(104.3명), 경북(102.8명), 경남(102.8명), 전남(102.0명), 세종(101.1명), 강원(100.5명), 제주(100.4명) 등 9곳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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