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남’과 ‘북’은 ‘선’과 ‘악’이 아니다
[데스크칼럼] ‘남’과 ‘북’은 ‘선’과 ‘악’이 아니다
  • 곽성일 편집부국장
  • 승인 2019년 06월 30일 15시 4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01일 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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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편집부국장
곽성일 편집부국장

유월의 마지막 날 오후, 남북 분단의 상징 비무장지대(DMZ)에는 평화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했다.

긴장과 대결의 장소인 DMZ에서 남북과 미국이 함께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날 남·북·미의 깜짝 DMZ 만남으로 북한과 미국의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힘겨루기에 들어갔던 한반도 비핵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비핵화에 이어 한반도 통일이라는 염원을 이뤄야 하는 남과 북은 이제부터 서로를 알아가고 인정해주는 소통의 길을 활짝 열어야 한다.

분단 이후 한반도에서 ‘남’과 ‘북’은 ‘선’과 ‘악’으로 존재해오고 있다.

남과 북은 각자가 선이고 상대는 악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서 남북이 긴장을 완화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통일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고들 하지만 남과 북은 여전히 서로를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은 게 현실이다

분단 이후 냉전 시대를 거쳐오면서 철저하게 분리된 삶을 살아왔다.

정부는 국민이 상대를 알려고 하는 것을 금기시했고 이적 행위로 여겼다. 정보를 독점하고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거나 정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했다.

그래서 남과 북 모두 소통 부재로 이질화가 가속화됐다. 즉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이 무지한 ‘북맹’과 ‘남맹’이 된 것이다.

심지어 북한 전문가라는 학자들도 방송에 출연해 북한 관련 전망을 하는 걸 보면 지극히 상식적이고 대부분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들은 더욱더 말할 필요도 없는 실정이다.

5G를 세계 최초로 개통한 정보통신 최강국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북한에 대해서는 여전히 깜깜이다.

가장 잘 알아야 한 민족이 가장 알지 못하는 불통의 세월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제는 서로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소통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방향을 논할 때가 됐다.

남과 북이 활발한 교류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통일로 가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모두가 민간 교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북한은 우리와 같은 자본주의사회가 아니다. 사회주의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은 통일시대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준비과정이다.

인도적 지원단체를 창립해 북한을 자주 드나들며 경험한 내용을 담은 김이경 작가의 ‘북맹 탈출 평양 이야기기’가 북한 체제를 설명해주고 있다.

김 작가는 책에서 “북한은 경제발전 동력을 자본의 힘이 아닌 사람의 힘에 있다고 본다”며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면 북한은 ‘사람 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 주의’란 무엇인가? ‘사회발전 힘의 근원은 사람에 있다’는 사상이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통일을 원한다면 서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껏 남과 북은 서로를 부정하고 자기의 체제만 옳다고 강요하며 흡수 통일을 주장해 왔다.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이 ‘선’이라고 여겼다. 상대의 장점을 얘기하면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없었다.

상대에 대한 편협된 지식을 강요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무리를 배척하고 진실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건강한 사회는 자신의 잘못된 점을 비판할 수 있고, 상대의 장점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 남북이 나서서 서로에 대한 정확한 실체를 국민에게 알려줌으로써 한민족이 하나가 돼야 한다.

마침내 통일을 이뤄 세계사를 주도하는 민족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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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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