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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경북포럼] '골든시티 경주' 슬로건은 왜 바꾸었나?
[새경북포럼] '골든시티 경주' 슬로건은 왜 바꾸었나?
  • 이상훈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 승인 2019년 07월 01일 15시 4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02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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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이상훈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몇 년 전부터 경주시의 슬로건이 ‘뷰티풀 경주’에서 ‘골든시티 경주’로 바뀌었다. 시의 새로운 큰 비전을 제시하는 것 같아 반가웠다.

사실 경주는 오랫동안 침체에 빠져 있고 ‘조상 덕에 먹고 산다’는 말도 나오곤 했었다. 그래서 경주시의 새로운 시도에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많은 기대를 했었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는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인성’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창의성이 있어야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리고 올바른 인성이 있어야 신기술을 인류의 행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미래사회에서는 개인이 종래보다 더 큰 힘을 가지기에 마음을 잘못 먹으면 대형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성과 감성이 연결되어야 하고, 물질문화와 정신문화가 통합되어야 한다.

골든시티라는 경주시의 브랜드 슬로건이 이와 같은 미래지향적 인식하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고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있다고 나름대로 생각했었다.

옛날 신라가 그랬던 것처럼 시대를 선도하고 세계문화의 중심이 되려는 시도로 보았다.

그러나 역시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것이었던가.

경주 시민이나 심지어 시청 직원에게 물어도 골든시티의 의미와 취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름은 새로 정했으나 그 이름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사실은 당장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바뀐 것은 간판뿐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간판을 바꾸는 것이 골든시티 사업이냐?”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법도 하다.

지금까지의 모방과 근면이라는 방법으로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멋과 품격이 있어야 하고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결국은 의식이 바뀌어야 삶이 바뀌고 미래가 바뀐다. 인성과 창의성의 함양, 의식개혁은 종래의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심신을 휴식하면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이성과 감성, 물질과 정신이 통합될 수 있다. 이때 인간의 내면에 잠재해 있던, 인성과 창의성이 결합된 ‘지혜’가 떠오른다. 이 지혜만이 불확실한 시대의 희망이요 구원이 될 수 있고 인류의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앞으로 경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아가 세계인이 모여서 휴식과 놀이를 통한 치유와 삶의 의미 부여를 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미래에는 이러한 일이 가장 대표적인 먹거리가 될 것이다.

이미 경주는 어느 정도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이제는 인류사를 통찰한 바탕 위에 분명한 목표를 세워서 의도적으로 접근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경주는 조상 덕에 이미 유명해져 있기 때문에 경주 사람들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면 다른 지역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경주인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문화와 예술을 소재로 놀고 즐길 수 있을 때 잠재해 있던 우리들의 꿈이 점점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어 주는 지혜도 밝아질 것이다. 지혜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황금빛이 제일 좋을 듯하다. 이런 식으로 의미부여를 하면 ‘황금도시’ 골든시티도 괜찮은 이름이 된다.

경주시는 지금부터라도 뜻밖에 얻은 보물 같은 슬로건을 잘 활용하던가, 아니면 지금처럼 홍보문구로나 사용하려면 골든 시티 간판을 내리던가,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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