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류동학의 인문명리] 당·북송시대의 선종 5가 7종의 성립
[류동학의 인문명리] 당·북송시대의 선종 5가 7종의 성립
  •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 승인 2019년 07월 01일 18시 0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02일 화요일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안사의 난(755~763)은 현종, 양귀비, 이임보(구밀복검의 위선자)의 신임을 받았던 안록산이 재상 양국충의 토벌을 명분으로 거병하였다. 안사의 난을 진압한 대종 이후 덕종·순종·헌종·목종·경종·문종까지는 중당기(中唐期, 764~846)이다. 이 시기는 내부적으로 헌종(805~820)이 산둥의 고구려 유민 이정기(732~781)의 손자인 절도사 이사도(?~819) 등의 번진을 개혁하여‘원화증흥’을 이루었다. 그러나 문종시기‘감로의 변(835)’으로 환관들이 70여 년간 국정을 농단했고, 최치원의‘토황소격문’으로 유명한 황소의 난(875~884)은 당을 멸망의 길로 안내했다. 또한 토번(티베트)과 회흘(위구르 제국)의 공격으로 장안까지 위협받는 시기였다.

9세기 전반기의 당 조정을 분열시킨 우승유의‘우당’과 이덕유의‘이당’의‘우이당쟁’은 당 헌종(808년)시기에 과거 문제로 갈등이 시작되어 선종 3년(849년)에 이덕유가 죽음으로써 끝날만큼 당쟁이 심했다. 한편, 이덕유의 건의에 의한 당 무종(武宗)의 회창법난(842~846)은 북위(386~534)의 태무제, 북주(557~581)무제, 당 무종, 후주(951~960) 세종의 삼무일종((三武一宗)가운데 불교탄압이 가장 컸다. 그 결과 4만6천 곳의 사찰이 파괴되고, 승려 26만여 명이 환속했다. 이후 화엄종 법상종 정토종 등의 교종은 쇠퇴했지만, 당의 마지막 증흥군주인 선종(847~859)이후 남종선(南宗禪)은 5가 7종으로 분화되면서 도리어 발전되었다. 먼저 성립된 것은 위앙종으로 재상 배휴(791~864)의 도움으로 마조와 백장 회해 계열의 위산 영우와 제자 앙산 혜적(807~883)이 개창했다.

11대 조사인 임제 의현(?~867)은 마조 도일→백장 회해→황벽 희운의 법을 이어 허베이성 임제원(현 스좌장시 정딩현)에서 선풍을 크게 일으켜 임제종을 개창했다.‘덕산 방, 임제 할(덕산의 방망이와 임제의 고함)’로‘점심(點心)’의 유래를 만든 덕산 선감(780~865)과 쌍벽인 임제의 임제종은 고려 말기(1348)에 태고보우(1301~1381)가 임제종 양기파의 석옥청공(1272~1352)에게 법통을 이어받았다. 이것이 조계종의 태고법통설이다.

한편 임제종 18대손인 양기파의 평산처림의 법맥은 영덕 출신의 나옹화상 혜근이 이어받아 나옹→무학→험허 득통의 나옹법통설으로 이어져 17세기 초반까지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17세기 서산휴정의 문도인 편양언기(1581~1644)에 의해서 태고법통설로 정리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편 석두→ 약산 유엄→ 운암 담성을 이은 동산 양개와 조산 본적(840-901년)의 법맥에서 조동종이 나왔다. 묵조선을 강조한 조동종은 현재 일본 불교의 주류이다. 운문종은 5대10국시대(907~960)에 광둥성 사오관시 루위안현의 운문산 대각선사에서 운문 문언(864~949)이 개창했다. 문언은 석두→천황 도오→덕산 선감→설봉 의존의 법맥을 이었다. 법안종은 법안 문익(885~958)이 개창했으며, 운문종과 같은 법맥인 설봉 의존→ 현사 사비→나한 계침→법안 문익으로 계승되는 법통이다.

북송(960~1127)에 이르러 임제종의 석상 초원에서 양기 방회(992~1049)의 양기파와 황룡 혜남(1002~1069)의 황룡파가 갈라져 나와 7종을 이루었다. 이러한 5가 7종은 종풍은 다르지만 견성성불, 직지인심, 불립문자의 선종의 종지는 같았다. 위진남북조(220~589)이후 북송까지 중국사상계를 900년간 장악한 불교는 남송대(1127~1270)에 정호, 정이를 계승한 주희가 집대성한 신유학인 정주학(程朱學)에 사상적인 주도권을 넘겨주게 된다. 동아시아는 주자학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임제록’의“머무는 곳마다 주체적이면 하는 일 모두 참되다” 는 의미의‘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 나의 마음을 다지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