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과 울진에서 진드기에 물려 병원 치료 중이던 70대 2명이 잇달아 사망했다.

2일 예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으로 A(77)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4일 숨졌다고 밝혔다.

매일 밭일을 했다던 A 씨는 지난달 19일 발열, 전신 쇠약과 같은 증상을 보여 안동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고 23일 증상이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받던 중 다음날 숨졌고, 확진 판정은 숨진 뒤 6시간 뒤쯤 나왔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울진에 사는 B(77·여)씨가 SFTS로 숨졌다.

B씨는 6월 11일 발열 등 증상을 보여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달 17일 SFTS 양성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B씨가 고사리 텃밭 작업을 하다 야생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난 5월 28일 구미에 사는 76세 여성이 올해 처음으로 SFTS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숨졌다. 이로써 경북에서는 올해 SFTS로 3명이 사망했다.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1∼2주간 잠복기를 거쳐 구토, 발열,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난다.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아 치사율이 30%대에 이른다.

예천군 보건소 관계자는 “등산로와 체육공원, 마을 입구 등 12곳에 해충기피제가 설치돼 있고 보건소에 방문하면 언제든 기피제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