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신 성장동력을 동해안 지역에서 찾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안일 것이다. 경북 동해안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무한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환동해 시대의 전진기지에다 정부의 신북방정책 경제정책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동해’는 통념상 한반도 두만강 하구에서부터 경상남도 남쪽 바다까지를 의미한다. 또 눈을 넓혀 ‘환동해’라고 하면 중국 쪽에서 바라본 동쪽 바다, 러시아 연해주의 바다, 오호츠크와 인접한 사할린과 홋카이도의 바다, 일본 북서부의 바다, 한반도 두만강에서 경남까지의 동해지역이다.

포항시를 중심으로 한 경북의 경주, 영덕, 울진, 울릉 지역은 환동해 중심지역으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이 때문에 경북도가 ‘경북도 동부청사’인 환동해지역본부를 두고 집중 개발에 나선 것이다. 동부청사에는 환동해지역본부장 직속으로 총무과와 환동해종합민원실, 동해안전략산업국, 해양수산국 등 2국 8실과 119명이 근무하면서 현장 민원, 해양관광·신산업, 원자력산업, 신재생에너지, 해양수산, 항만물류, 독도수호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재)독도재단 등이 입주하게 되면 140여 명의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게 된다.

경북 동해안 5개 시군을 거점별로 육성하겠다는 경북도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보여주기식의 행정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환동해지역본부에 자율적 권한과 역할을 맡겨서 열량을 충분히 발휘하게 해야 할 것이다.

환동해지역본부의 불가사리 모양 동해안 5개 시군 거점별 육성계획이 이미 나와 있다. 포항은 흥해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경북해양문화콘텐츠진흥원과 대구경북해양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등 친해양 휴양컨벤션 도시로 재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주는 동해역사문화관을 설립하고 청소년 해양교육 시설을 유치하는 동시에 감포항을 연안크루즈 거점항으로 조성, 아시아 해양체험교육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울진은 기존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와 환동해산업연구원에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을 차질 없이 건립하는 등 환동해 해양과학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영덕은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와 연계해 수산식품 첨단양식 및 스마트 수산물 수출 산업의 전초기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울릉은 대형여객선 운항과 울릉공항 배후단지 개발로 접근성을 강화하고, 바다도서관과 독도아카이브센터 등을 건립, 세계적 생태휴양트레킹 천국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환동해 물류, 관광 시대를 여는 것이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영일만항을 환동해 국가 간 물류는 물론 일본과 러시아, 중국을 연계한 국제 관광 크루즈 정기 노선을 개설할 계획이어서 기대가 크다. 경북도는 남북 화해와 환동해 시대를 맞아 신 성장 동력을 물류 기반과 연구개발 인프라 등이 집중돼 있는 경북 동해안에서 집중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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