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리지스트 등 3개 품목 우대조치 폐지…계약건별 허가 받아야
구미시·상의, 피해접수 창구 운영…업체 "생산 차질·자금난 우려"

일본 정부의 반도체 및 OLED 관련 주요 소재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구미시 긴급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구미시
일본 정부의 반도체 및 OLED 관련 주요 소재 한국 수출 규제가 LG화학이 참여하는 구미형 일자리와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한국(유)(이하 TBSK)의 5공단 입주 등으로 모처럼 활기를 찾은 구미공단에 먹구름을 드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일부터 한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 및 OLED 관련 주요 소재에 대한 신고 절차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리지스트와 에칭 가스(반도체 제조용 소재) 및 OLED 디스플레이용 재료인 플루오린폴리이미드 총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우대조치를 폐지하는 것으로 앞으로 3개 품목에 대해서는 계약 건별로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반도체 주료소재의 대일 수입의존도. 한국무역협회
리지스트는 반도체 공정에서 빛을 인식하는 감광재이며 에칭 가스(고순도 불화수소)는 반도체 회로를 식각(에칭)할 때 사용되는 소재다.

플루오린폴리이미드는 불소처리를 통해 열 안정성을 강화한 필름으로 OLED 제조에 사용된다.

이와 관련 구미상공회의소가 이들 품목을 사용하는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나선 가운데 구미시도 2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A업체는 일본이 이번에 규제를 발표한 세 소재를 모두 사용하지만, 중국과 미국 등으로 수입국을 다변화했고 리지스트를 사용하는 B업체도 일본 수입이 어려우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와 D 업체는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국가 간의 일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리지스트, 에칭 가스, 플루오드 폴리이미드에 대한 대일 수입 의존도는 각각 91.9%, 43.9%, 93.7%로 나타났다.(2019년 1~5월 기준)

이 중 에칭 가스의 대일 수입 의존도는 2010년 72.2%에서 2019년 1~5월 43.9%까지 낮아졌지만 리지스트(95.5%→91.9%)와 플루오린폴리이미드(97.7%→93.7%)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리지스트, 에칭 가스, 플루오드폴리이미드의 대한국 수출 비중은 각각 11.6%, 85.9%, 22.5%(엔화, 2019년 1~4월 기준)로 나타났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조사부장은 “지역 밴드업체들은 일본 정부의 규제로 인한 대기업 생산 차질과 이로 인한 자금난을 우려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품 소재 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으며 더는 정치적인 논쟁이 경제문제로 확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사태의 장기화를 대비해 관계기관과 TF팀을 구성할 것”이라며“피해접수 창구 운영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피해 기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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