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욱 선제·신창무 쐐기골

상주상무가 5년 만에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 진출, 팀 창단 최초의 FA컵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32강과 16강에서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8가에 올랐던 상주는 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창원시청과의 8강 첫 경기에서 후반 18분 진성욱의 선제결승골과 신창무의 쐐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 가장 먼저 준결승에 올라갔다.

상주는 박용지 등 K리그 주력선수들은 제외한 채 진성욱을 최전방에 두고, 심동운 신창무 김민혁 배신영 등 K리그1에서 많이 뛰지 않았거나 올해 입대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창원시청 공략에 나섰다.

이에 맞선 창원시청은 정기운과 박지민을 최전방에 뒀지만 5백으로 수비를 두텁게 하는 한편 전체 라인을 자기진영으로 내려 카운트 어택 전략으로 나왔다.

경기는 한수 위인 상주가 공격적인 패턴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했지만 창원시청은 모든 선수가 자기 진영을 에워싸면서 상주 공격을 막아냈다.

상주는 15분 자기 진영에서의 패스미스로 기회를 내주면서 결정적 슛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이어진 반격에서 강상우가 위협적인 슛으로 맞받아쳤다.

하지만 상주는 이후 강상우를 활용한 왼쪽 측면 공격을 더욱 강화했지만 한층 더 두터운 수비벽을 쌓기 시작한 창원시청의 수비태세에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특히 창원시청의 촘촘한 수비라인에 막혀 패스플레이 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찬스가 끊어졌다.

좀처럼 풀리지 않던 경기는 35분 진성욱이 결정적 찬스를 맞아 날린 슛에 이어 김민혁까지 슈팅을 날렸지만 육탄수비를 펼치는 창원시청의 벽을 뚫지 못했다.

상주는 41분 다시 한번 진성욱의 헤더슛이 나왔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상주 김태완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심동운과 이민기 대신 김경중과 장호익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상주시청도 이에 맞서 미드필더 김대광 대신 태현찬을 투입하면 변화를 노렸다.

하지만 후반전의 양상도 창원시청의 강한 방패와 이를 뚫으려는 상주의 창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상주의 창이 창원시청 방패를 뚫기에는 날이 무뎠다.

상주는 8분 진성욱과 14분 신창무가 슛을 날리며 선제골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창원시청의 골문은 의외로 수비수 마상훈의 머리와 진성욱의 발에서 나왔다.

18분 창원 왼쪽모서리부근에서 반대쪽으로 길게 올려주자 마상훈이 헤더로 문전으로 떨궈줬고, 진성욱이 살짝 방향을 바꿔 창원시청 골망을 열었다.

22분 상주는 다시 한번 창원 오른쪽서 반대쪽으로 올려준 볼을 신창무가 헤더로 문전으로 올리자 진성욱이 헤더슛했으나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와 탄식이 터졌다.

선제골을 허용한 창원시청도 곧바로 공격수 박지민 대신 최승헌, 23분 황진산 대신 임종욱을 투입하면서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해 29분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상주는 32분 강상우가 창원 오른쪽서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진성욱의 슛으로 위협을 가했다.

아슬아슬한 승기를 이어가던 상주는 40분 진성욱이 뽑아낸 페널티킥을 신창무가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면서 승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상주는 후반 47분 막판 대공세에 나선 창원시청 정기운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가슴을 졸였지만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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