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자동차·물 산업 등 개발…내년 예산 3조 이상 확보 노력
지역 현안에 힘 모을 것 다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대구시당 위원장),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공동대표) 등 지역의 여·야의원 14명 전원과 대구시가 2일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내년 예산정책 협의회를 가졌다.대구시
대구지역 여야 국회의원과 대구시는 3일 오전 예산정책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열고 내년 주요 국비 사업과 통합신공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 별관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우리공화당 등 지역의 여·야 현역의원 14명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2020년 주요사업 국비확보 현황과 시정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회의에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의원들에게 전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반기 경제회의 주요 과제를 거론하며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탄력근로제로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산업별 탄력제와 법안의 1년 유예기간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이어진 정당별 인사말을 통해 민주당 김부겸 의원(수성갑)은 “대구시 예산이 수년째 3조 원에 머물러 있어 중장기 사업에 어려움 있다. 저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최저임금 및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 지역별·업종별 문제는 중앙정부에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홍의락 의원(북구을)은 “내년 예산과 관련해 기재부에서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생할 SOC 사업과 관련해 대구시가 구청과 협조해 개발해야 한다”며 “정부의 안전관리 예산 등도 정보공유 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곽대훈 의원(달서갑)은 “대구시장이 자리를 만들어줘 (오늘)여야 의원들이 한자리 모였다. 예산이 3조를 못 넘겼는데 지난해에도 의원들과 상의해 (3조)간신히 넘겼다”며 “정부가 저성장·소득재분배에 예산을 많이 투입하고 신규사업은 까다롭게 하고 있는데 대구시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미래형 자동차와 물 산업 등을 잘 개발해서 3조 이상 예산을 따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동구을)은 “최선을 다해 예산을 확보하고 이외에도 예비타당성 문제 등을 좀 더 노력해 연말 정기국회 예산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며 “특히,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이어 3번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 양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차분하게 광역단체장들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특히, 문재인 정부를 향해 “5개 시·도가 합의한 김해신공항 계획이 아무런 절차도 없이 취소되고 여기에 매몰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진척 없이 연기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정부의 예산지원이 지역을 차별하면 납득 할 수 없다. 정부는 절차부터 예산까지 정말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공동대표, 달서병)은 “(대구) 예타 면제사업은 하나도 안되고 예산 3조 원도 안된다는 것이 참으로 웃기는 일”이라며 “불공정한 정권에서 영남에는 여당 최고지도자가 막대한 예산을 장기적으로 다 갔다 줬는데 대구·경북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정부)인사도 다 박살 났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불복종·문재인 정권 퇴진 운동으로 가야 한다. 김해공항 확장은 대구·경북이 많이 양보한 것인데 다시 최고 권력이 앞장서 잘못하고 있는 것은 싸워야 한다”며 “(정부가 대구에 대한) 인사·예산 다 무시하고 사람까지 무시한다. 이는 지역의 이익과 직결된 문제로 대구시와 정치인들이 대오각성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자리는 국비 상황 점검과 중요사낭에 대한 해결책을 준비하는 자리인데 정당 간 싸우는 모습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권시장은 “정부의 신규지출 사업에 제재가 강화되고 (정책)저성장·소득재분배에 맞춰지면서 내년도 예산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현재 46건에 대한 부처 반영은 고작 11건에 불과해 예산 투쟁이라고 생각하고 의원들이 최선을 다해 도와달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김해신공항은 5개 광역단체가 합의한 사항인데 변경하면 안된다. 총리에게도 이 같은 뜻을 전달했지만 국회 차원에서도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의 내년 국비사업은 총 46건(신규 35건), 5654억원이다.

분야별로 △미래신성장 산업육성(14건) △지역 산업혁신·균형발전(23건) △자랑스러운 문화도시(3건) △시민체감형 선도사업(4건) △예비타당성 조사(2건) 등이다.

이날 대구시는 국비사업 보고에 이어 의료·미래형자동차·로봇 등 미래 신산업과 연계한 ‘규제자유특구 지정’, 지역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한국가스공사 연계 수소콤플렉스 유치’,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적 안착 지원’ 등 지역 미래산업 육성에 더욱 속도감을 내줄 후속사업들에 대해 건의하고, 지역 정치권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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