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복지센터-희망복지지원단, 건강·주거·식생활 개선 등 도움

우창이 메달과 상장 사진. 포항시 북구 우창동행정복지센터
“우창이(가명·중2)가 급식을 하지 못하는 주말을 보내고 오면 핼쑥해 보입니다.(집 안 사정으로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학교에서 가정 방문을 가보고 싶은데 아버지에게 연락이 안 된다’며 올 3월 초 포항시 북구 우창동의 한 중학교 교육복지사가 요청을 하면서 한 말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 북구 우창동행정복지센터 맞춤형 복지팀과 포항시 희망복지지원단 사례관리사는 가정 방문을 했다.

우창이의 아버지는 70세 노인으로 만성질환·청력약화 등으로 건강검진이 필요한 상태였고, 어머니는 다문화 여성으로 2017년 6월 뇌출혈로 사망했다.

아버지는 정부지원금으로 월세·공과금을 납부하면, 역도 특기생인 우창이에게 영양 보충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센터는 학교·종합사회복지관과 사례회의를 열어 서비스 지원 계획을 세우고 건강·주거·교육·식생활 개선 등을 목표로 사례 관리를 진행했다.

아버지의 일반 건강검사는 인근 내과에서 했으며, 청력 검사는 전문병원에서 맞춤형 복지팀 3차례 동행과 검진비용 지원으로 청각장애진단을 받게 됐다.

현 주거지는 월세 부담이 커서 영구임대주택 신청해 선정됐으며 조만간 이사 갈 계획을 하고 있다.

또 우창동 나눔냉장고 후원 식당 ‘화꾸삼’에서 매주 화요일 삼겹살 2~3인분을 제공하며, 나눔 냉장고에서 반찬도 이용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월 5만 원 분식집 이용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 우창이가 씩씩하게 역도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우창이는 평소 학교생활도 바르고 착해 사랑도 받고 있으며 최근 전국 역도 남자 선수권 대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지난 2일 우창이 아버지는 나눔 냉장고 이용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해 평소와 다르게 큰소리로 “선생님, 우리 우창이가 삼겹살 덕분에 메달을 획득했어요. 모두 도와주신 덕분입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 사업인 우창동 행복 나눔 냉장고는 어려운 이웃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익명 후원자들이 수시로 라면·잡곡·만두·떡·반찬 등 다양한 음식을 나눔냉장고에 가져다 놓아 우창 동내 어려운 이웃 마음을 훈훈하게 위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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