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 전면 개편도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순 법무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여성가족부 등 4~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향후 미·북 대화의 진행 추이를 보고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외교안보 라인 전면 교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유영민 과기정통·이개호 농식품·진선미 여가부 장관의 후임자 인선이 진행 중이며, 예정된 대로 검증 작업이 진행되면 7월 중순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포함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 출마 인사들의 후속 인선도 함께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 발표 시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 등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2개 부처 장관 교체 인사가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개각에서 정치인 출신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에 대한 인사는 연말이 유력하며 국무총리 후보로는 4선의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시무)과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김현미 장관의 발탁설도 나온다.

청와대는 개각 대상 부처 후임자로 관료와 외부 전문가를 두루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후보자로 지명될 경우 앞서 입각한 진영 행정안전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마찬가지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불출마하게 된다. 당 안팎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상당수 입각시켜 총선 공천을 앞두고 자연스러운 물갈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개각 이후 외교안보 라인 인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인사는 “외교안보 라인 인사는 미·북 대화의 한 국면이 일단락되는 시기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나 여당 내부에서도 교체 필요성이 지난해부터 제기됐지만 여러 상황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8~9월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합의사항이 도출될 경우 외교안보 라인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야당 등에서 지속적으로 교체를 요구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이 모두 인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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