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수정된 내용 한두 가지만 봐도 오싹"
전문가 간담회…"건국일 부정하고 국가권력에 저항정신 키우는 교과서" 주장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정권 교과서 불법 조작 대책특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은 5일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 무단 수정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정권 교과서 불법 조작 대책특위’ 첫 회의를 개최하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교과서의) 수정된 내용 한두 가지만 봐도 오싹하다”며 “대한민국을 부정하려는 큰 그림에 대해 국정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국정조사 실시는 물론 검찰의 신속한 수사 착수, 교과서 전량 수거·폐기를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금 사용되는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34군데 조작이 있었다”며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북한에 대해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돼 있다”고 말한 뒤 교과서 수정을 누가 지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회의는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겸해서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김주성 영산대 석좌교수는 사회 교과서에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이 아닌 ‘정부 수립일’로 기술해 건국일을 부정했다고 말한 데 이어 “1948년 12월 12일 유엔총회가 대한민국을 한반도 내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한 사실을 기술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교과서 66쪽에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은 남한을 무력으로 통일하고자 38도선 전 지역에서 총공격을 시작했다’고 썼다. 이는 분단극복의 통일 전쟁으로 북한의 침략을 정당화할 위험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을 소개하는 사진과 촛불집회에 대한 기술 등을 언급하며 “교과서가 민주사회의 준법정신보다는 국가 권력에 대한 저항정신을 키워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에 대한 기술을 짚으면서 “부정부패와 장기독재가 만연했었던 나라라는 부정적인 인상부터 심어주고 있다”며 “이 교과서로 인해 아이들이 북한보다 대한민국이 더 나쁜 독재국가였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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