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0승·한국인 두 번째 이달의 투수·통산 두 번째 완봉승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역대 한국인 선수로는 4번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별들의 무대’ 초청장을 받았다. 이로써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에 이어 류현진은 4번째 한국인 빅리거 올스타로 맥을 이었다. 사진은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연합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특급 투수로 발돋움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놀라운 기록을 남기고 눈부신 전반기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한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3개씩 내줬지만, 0점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10승(2패)째를 수확했다.

경이적이었다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류현진의 전반기는 화려했다.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 등 다저스 주축 투수들의 부상으로 땜질 1선발로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광을 안은 류현진은 이후 빼어난 실력으로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칭호를 꿰찼다.

시속 160㎞에 이르는 빠른 볼 투수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은 결코 빠르다고 얘기할 수 없는 최고 151㎞의 속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로 빅리그를 지배하고 최고 뉴스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힘이 아닌 정확한 컨트롤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투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인 평균자책점(ERA) 1.73이라는 숫자가 류현진의 위상을 말해준다.

류현진은 빅리그 진출 6년 차인 2018년 평균자책점 1.97로 시즌을 마쳐 처음으로 2점대 미만으로 진입했다.

류현진은 여세를 몰아 1점대 짠물 투구를 올해에도 이어갔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이던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갑작스러운 사타구니 통증으로 조기 강판한 뒤 12일 만에 복귀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10으로 올랐다.

그러나 이후 점수를 주지 않는 짠물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끌어 내렸고 5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로 1점대 평균자책점(1.72)에 진입했다.

이후론 무적이었다. 6월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선 1.26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29일 ‘투수들의 무덤’인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4이닝 동안 7점을 준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1.83으로 뛰었지만, 샌디에이고전에서 5경기 만에 무실점, 무자책점 경기를 펼쳐 다시 평균자책점을 1.73으로 낮췄다.

사실상 빅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로 류현진은 반환점을 돈다.

역대 다저스 구단 투수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 기록 11위에 해당하는 32이닝 연속 무실점도 탁월한 성적이다.

류현진은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2회부터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1회까지 5경기 32이닝 동안 점수를 주지 않았다.

아쉽게 박찬호의 3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넘진 못했지만, 류현진은 대기록을 이어가는 동안 평균자책점을 크게 낮춰 내셔널리그 5월의 투수에 선정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류현진은 5월에만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라는 만화와 같은 기록을 남겨 1998년 7월의 투수로 선정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당시 다저스)를 이어 21년 만에 한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이달의 투수 영광을 안았다.

류현진은 또 코리안 빅리거 투수 역대 최다 타이인 7연승을 구가했다.

4월 27일 피츠버그와의 경기부터 7연승을 내달리다가 6월 29일 콜로라도에 시즌 2패째를 당해 기록을 중단했다.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에 이어 코리안 빅리거로는 세 번째로 통산 50승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이뤘다.

류현진은 아울러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제물로 9이닝 동안 산발 4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해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도 따냈다.

빅리그에 데뷔한 2013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상대로 첫 완봉승을 이룬 이래 6년 만에 재현한 완봉쇼였다.

이 밖에도 류현진은 개막 이래 16경기 연속 볼넷 1개 이하 투구를 펼쳐 역대 내셔널리그 투수 이 부문 2위 기록을 세웠다.

쿠어스필드에 막히긴 했지만, 류현진은 개막 이래 15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 투구를 선사해 이 부문 역대 2위 이정표도 남겼다.

류현진은 전반기 10승 중 7승을 다저스타디움에서 따내 안방 무적으로 위용을 떨쳤다.

류현진은 홈에서 7승 무패를 올렸고, 빅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홈 평균자책점(0.85)도 기록했다.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4번째로 올스타에 뽑혀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등판의 신화를 창조한 류현진이 별들의 무대에선 어떤 절묘한 투구를 선보일지 팬들의 시선은 별들이 쏟아지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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