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 지원 없인 못한다" 보이콧…경북도체육회 유치 번복에 난색

김충섭 김천시장이 김천시 경북도민체전 유치위원회 체육관계자 회의에서 경북도 체육회에 강한 유감을 밝히고 있다. 김천시
2020년 경북도민체전 개최를 두고 경상북도 체육회와 김천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체육관계자 회의를 연 김천시 경북도민체전 유치위원회는 “경북도 체육회 이사회가 승인(6월 18일)한 2020년 경북도민체전을 도비 지원이 없으면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천시 경북도민체전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애초 2021년도 경북도민체전 유치 신청을 한 김천시는 예천군, 울진군과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경북체육회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도 체육회 이사들의 권유에 따라 대승적인 차원에서 유치를 철회했다.

경북도 체육회는 김천시의 대승적인 양보 결정을 환영했고, 일부 이사들은 2020년 도민체전을 종합경기대회로 격상해 김천에서 개최해보라고 권유했다.

경북도 체육회는 지난 6월 18일 운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각각 열어 2020년 경북도민체전을 종합경기대회로 김천시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의결했지만, 이후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김천시 경북도민체전 유치위원회는 “도 체육회가 김천시에 공문을 보내와 자체예산으로 개최한다는 조건을 명시하고 소요예산 내역에서 도비지원금을 삭제하는 유치계획서 변경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천시체육회는 도 체육회에 종전과 같이 도비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정호 김천시 경북도민체전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합법적으로 추진된 운영위원회 및 이사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재검토 할 수 있느냐?”며 “도 체육회 이사회에서 김천시 자체예산으로 도민체전을 치르도록 의결했다면,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도 체육회는 이번 사태로 김천시의 이미지와 김천시민의 자존심을 훼손시켰다”며 “즉각 김천시민에게 사과하고 법적·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역대 도비 지원 없이 도민체전을 치른 전례가 없으며, 도민체전 개최를 김천으로 결정해 놓고 도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도비 지원 없는 도민체전이라면 유치 신청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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