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반입 중단…다른 장소 물색중

군위읍 무성리 한 과수원 터(9900여㎡)에 한국도시농업(주)가 가축 사체 재활용 시설 현장.
군위군 군위읍 무성리에 한국도시농업(주)가 구제역 발생 당시 강원도 홍천에서 예방적 살처분된 소 사체를 재활용하는 시설을 짓고 소 사체를 반입했다가, 한우·양돈협회와 주민 반발로 작업을 중단했다.

8일 군위군 산림축산과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군위읍 무성리 한 과수원 터(9900여㎡)에 한국도시농업(주)가 가축 사체 재활용 시설을 지어 2010년 강원도 홍천군에서 예방적 살처분 차원에서 매몰된 소 사체 116마리를 들여왔다.

이 업체는 비닐하우스 3채(전체 300㎡)와 열처리기를 설치한 뒤 반입한 소 사체로 거름을 만들던 중 이 사실을 안 주민들이 반발하자 작업과 사체 추가반입을 중단했다.

지난 4일 한우협회·한돈협회 군위지부와 인근 주민들은 군위군에 소 사체 반입 경위를 묻고 시료 검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군위군 산림축산과는 지난 5일, “농가 우려가 큰 만큼 설치된 시설 내 시료가 문제가 없는지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산림축산과 권중기 동물복지담당은 “이 업체가 농림부의 가축 사체 재활용 사업 추진 지침에 따라 재활용 시설을 설치해 소 사체를 반입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하고 “소 사체를 반입해 들어오는 날짜는 24∼25일 정도”이라고 밝혔다.

반입한 소 사체는 2010년 홍천에서 구제역 발생 당시 인근 농가에서 구제역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으나 예방적 살처분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규정에는 소 사체가 매몰 된 인근 지역에서 재활용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주홍 한국도시농업(주) 대표는 “정부의 권장사업으로 토양 오염 복원 퇴비 사업으로 2010년 매몰된 동물 사체에 대해 균이 없고 상생의 차원에서 퇴비를 만들어 쓸려고 하는데 축산 농가와 주민들이 민감해 하고 있다”면서 “소 사체 추가반입을 중단하고, 다른 장소를 물색해 가축 사체 재처리시설과 소 사체 등을 전량 반출해 나겠다”고 밝혔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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