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어느 마을에 마짬바라는 사냥꾼이 있었다. 어느 해 그가 사는 마을에 혹독한 기근이 들어 온 마을이 굶어 죽을 판이 됐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사냥을 나간 마짬바가 숲 속에서 사투를 벌인 끝에 코끼리 한 마리를 잡았다. 마짬바 혼자서는 엄청나게 큰 코끼리를 옮길 수가 없었다. 마을로 내려온 마짬바는 동네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내가 코끼리를 잡았어요. 코끼리를 운반하는 데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했다.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던 마을 사람들은 앞다투어 코끼리 운반에 나섰다. 마을 사람들은 코끼리를 옮기면서 “우리 코끼리, 우리 코끼리”를 신나게 외쳤다. 마짬바는 마을 사람들이 외치는 “우리 코끼리”가 마음에 걸렸다.

코끼리 소유권이 자신이 아닌 ‘우리’로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뭐, 우리 코끼리라고. 이건 내 코끼리야” 마짬바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이제껏 열심히 코끼리를 옮기던 사람들이 코끼리를 내려놓고 맥빠진 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 이건 분명히 당신이 잡은 것이오. 우리가 왜 이렇게 땀 흘리며 수고해야 하나요” 애써 힘을 합쳐 옮기던 마을 사람들은 일손을 놓고 방관자가 됐다.

“의리 없는 것들. 당신들이 안 옮겨 주면 나 혼자서 하겠어. 이 코끼리를 잡는다고 얼마나 죽을 고생을 했는데…”화가 난 마짬바가 있는 힘을 다해서 코끼리를 끌어봤지만 코끼리는 꿈적도 안 했다. 순간 마짬바는 문득 깨달았다. “뭔가 상대에게도 이익이 생기고 나에게도 이익이 있어야지 나 혼자서만 코끼리를 독식하려고 한 것이 잘못이야” 마짬바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다시 외쳤다. “맞아, 우리 코끼리야. 우리 코끼리라고. 좀 도와줘요” 마을 사람들은 다시 코끼리를 마을로 옮기기 시작했다.

마을로 옮긴 코끼리를 같이 나눠 기근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었다. 나와 내 편만 챙기면 이해타산의 대립관계가 생기지만 우리와 상대방을 배려하면 상호이익의 교차로 협력관계가 형성 통합의 밑거름이 된다. 박지원 의원은 “북한에서는 우리 민족끼리가 문제인데 문재인 정부 인사에선 우리 식구끼리가 문제”라고 했다. 돌려막기식 코드인사에 의한 ‘인사독식’이 나라를 찢어놓고 있다. ‘코끼리 우화’를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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