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임시수도 청사 등 방문, 막춤 동영상 밴드에 올려 파문
행사 취지 무색 성토 잇따라…권창용 문화원장 "깊은 반성"

지난달 26일 예천군 문화원 회원들이 6.25 문화유적지 탐방길에버스안 음주가무 동영상과 식당 술판 사진이 한 특정 밴드에 올라와 파장이 일었다.

예천군의회 파문이 잊히기도 전에 이번엔 례천문화원 회원들이 버스 안에서의 음주·가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 26일 예천문화원 주관으로 (예산 500만 원 ) 용문면 ·은풍면· 효자면·예천읍·보문면·감천면 등 6개 면 지역에서 160여 명의 회원이 4대의 버스로 한국 전쟁 당시 부산 임시 수도청사와 이승만 관저, 유엔 공원 등 6.25 유적지 탐방을 다녀왔다.

뒤늦게 공개된 문제의 동영상은 회원들이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 선 자세로 남녀가 뒤엉켜 막춤을 추며 술잔을 돌리는 장면이 5분 51초 가까이 촬영돼 밴드에 올라와 보는 이들을 낯뜨겁게 했다. 또 유적지 탐방 길 식당에서도 술병이 테이블마다 올라와 잔을 들고 건배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사진으로 밴드에 남겨 행사의 취지를 무색게 했다.

특히 지난해 예천군의회 해외공로연수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사회지도층인 문화원 회원들의 부끄러운 추태에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군민은 “의회 사태를 이제 좀 국민이 잊으려고 하는데 이런 동영상을 자랑삼아 올려서 예천군을 망신시키는 정신 나간 회원들이다”며“군민의 세금으로 역사를 배우고 익히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여행 술판 탐방을 하고 있어 단체보조여행에 대해 철저히 사전 심사와 결산 검사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영상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여론이 숙지치 않자 8일 예천문화원 권창용 원장이 공개 사과에 나섰다.

권창용 문화원장은 “경위야 어떠했든 간에 그동안 문화원을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마음의 상처와 심려를 끼쳐드려 문화원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자성과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인솔자들과 회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이번 행위에 동참한 면 지부의 지부장과 회원들 또한 깊은 반성을 하고 있으며 경솔하게 행동한 모든 사안에 대하여 사죄를 구하고 있다”라며“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고 이를 계기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문화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용서를 구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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