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천여개 사업보고서 분석, 日 최대 통신업체 NTT도코모로
KT지분 5.46% 4천여억 보유 등 자동차·전자 부품 업체에 '집중'
두 나라 해당 산업 마비될 수도

국내 상장기업 중 일본 주주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이 34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 자본을 견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상당수가 한국 경제의 주축인 전자와 자동차 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최근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와 맞물러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9일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 CXO 연구소(소장 오일선)이 국내 2000여 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분율 5% 이상의 일본 대주주가 있는 기업은 모두 34곳으로 코스피 16개·코스닥 18개,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조8200억 원(7월 3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0% 이상을 확보한 일본 주주가 있는 상장사 5개, 20% 이상~50% 미만 7개, 10% 이상~20% 미만 13개, 10% 미만 9개 등으로 나타났다.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곳은 KT 지분을 5.46% 보유한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로, 총 4013억 원이었다.

반도체 공정용 고순도 흑연제품 전문 생산업체인 티씨케이의 최대 주주인 도카이카본 3058억 원(지분율 44.4%), 핀테크 업체인 SBI핀테크솔루션즈의 최대 주주인 SBI홀딩스가 2857억 원(지분율 72.4%)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34곳 가운데 기신정기, 대동전자, 모아텍, 삼아알미늄, 새론오토모티브, 유니슨, 에스씨디, 에스텍, 코리아에스이, 티씨케이. SBI핀테크솔루션즈 등 11곳은 일본 주주가 최대 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 업체로는 새론오토모티브와 에스엘 등이, 전자 부품 업체로는 모아텔과 마이크로컨텍솔 등이 각각 일본 주주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명단에 포함됐다.

반도체 관련 업체 가운데서는 도쿄일렉트론이 13.8%의 지분을 보유한 하나마이크론이 있다.

비상장사 가운데 일본계 주주가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자동차 부품 업체로는 ㈜경신, 덴소코리아, 고요지코코리아 등이, 전자 부품 업체로는 히로세코리아, 한국경남태양유전, 한국태양유전 등이 포함됐다.

오일선 소장은 “전자와 자동차 분야는 많은 부품과 소재를 필요로 하므로 상호 연관성이 높고, 결국 어느 한쪽이 특정 부품과 소재를 무기로 삼으면 결국 두 나라의 해당 산업이 마비될 수 있다”며“이는 글로벌 경제 전체에도 먹구름을 드리우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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