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제선 47.7% 급증에도 반일감정 확산 탓 日 여행객 줄어
하반기 일본 노선 축소 논의까지

대구공항 전경
대구국제공항 이용률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연말까지 예상됐던 ‘여객 500만 명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일본 수출규제조치에 따른 반일감정이 국내에 확산하면서 여름 휴가철을 포함해 하반기 동안 일본여행을 나서는 여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한일갈등 장기화에 따른 이용률 감소를 우려, 대구공항 전체 노선의 절반에 달하는 일본노선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9일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대구공항을 이용한 전체 여객 수는 247만46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8만5147명보다 24.7% 증가했다.

운항편 수도 같은 기간 1만2753대에서 1만6299대로 27.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97만1810명에서 올해 143만4937명으로 47.7% 대폭 증가했고, 신규 취항이 잇따르면서 운항편 수 또한 6206대에서 9764대로 일 년 사이 57.3% 크게 늘었다.

국내선 여객 수는 101만3337명에서 103만9670명으로 2.6% 소폭 증가한 반면, 운항편 수는 지난해 6547대에서 6535대로 0.2% 감소했다.

대구공항 전체 여객 실적이 호조를 띄었지만, 항공업계는 반일감정 등으로 인한 불매운동을 고려해 하반기 해외여행 여객 수 증가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감축하고 중국 노선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예약 현황을 볼 때 내수 침체 등으로 여름 휴가철 여객이 크게 증가한 수치는 아니다”며 “게다가 최근 한일갈등이 이어지면서 항공사마다 하반기에 일본 노선을 축소하려는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 간 감정의 골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지만, 연말까지 대구공항 여객 수 500만 명 달성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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