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6월 경북동해안 BSI 59…지난달보다 15p 하락
경영 악화·수익성 저하 영향 7월 전망BSI 60…전국 평균보다↓

경북 경제의 중심축인 포항과 구미의 3/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동해안지역 비제조기업 체감경기는 지난해 7월(58)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7월 전망지수도 60에 그쳤다.

제조업 역시 7월 전망지수가 62에 머물렀다.

8일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하대성)가 경북동해안지역 292개 법인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6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비제조업 실적BSI가 59로 전월대비 15p나 하락하며 60선마저 무너졌다.

7월 중 경기 상황을 예상할 수 있는 ‘7월 전망BSI’ 역시 전월에 비해 14p 떨어진 60에 불과했다.

특히 전국 평균 실적BSI 74·전망BSI 74에 비해 각각 15p가량 벌어지면서 경북동해안지역 비제조업 경기가 심각한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중 비제조업 분야별 실적BSI를 살펴보면 채산성(77)에서 4p, 매출(77)이 2p 각각 떨어졌다.

부문별 전망BSI도 매출(75)에서 7p나 떨어졌고, 채산성(77)과 자금사정(79) 모두 1p 하락했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발표된 실물경제동향에서도 볼 수 있듯 건축착공면적이 전년 동월대비 41% 줄면서 건설업위주로 비제조업 BSI가 크게 떨어졌다”며 “이 외에도 유가상승 여파을 받은 운수업이나 여름휴가 직전인 6월 관광업계도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반응이였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경기 전망 역시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제조업 6월 실적BSI는 62로 전월대비 고작 1p 상승하는데 그쳤고, 7월 전망BSI는 62로 전월대비 보합세를 이뤘다.

제조업 부문별 실적BSI는 자금사정(69)이 13p, 채산성(72)에서 10p, 제품판매가격(89)이 9p 각각 크게 떨어졌다.

7월 전망BSI 역시 자금사정(67)이 13p, 채산성(74)에서 6p 떨어졌고, 제품판매가격(90)과 가동률(81)에서 각각 5p 내려갔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인력난·인건비상승과 내수부진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미지역 상황 역시 2/4분기 실적BSI 84에서 7월 전망BSI는 76으로 8p나 떨어졌다.

9일 구미상공회의소(회장 조정문)가 발표한 ‘2019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BSI 전망치는 76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91, 기계·금속·자동차부품 82, 섬유·화학 56, 기타 67 등 전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내수) 74, 매출(수출) 83, 영업이익(내수) 72, 영업이익(수출) 82로 나타나 모두 기준치는 하회했으며, 규모별로는 대기업 67, 중소기업 78로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악화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기상황 속에 응답업체의 63.5%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고, 36.5%만이 목표치를 달성(근접)했다고 잠정 추산, 응답했다.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이유로는 51.4%가 내수침체 장기화를 꼽았으며, 이어 고용환경 변화(20.3%), 美中통상분쟁 심화(12.2%),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6.8%), 기업관련 규제(2.7%), 기타(6.8%)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미산단 제조업 경기전망이 2018년 2/4분기(112) 이후 5분기 동안 기준치를 밑돌며 매출(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 3/4분기 자금조달 상황은 57.5%가 전분기와 동일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32.9%는 악화될 것, 9.6%만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악화 될 것이라고 내다본 이유로는 ‘판매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51.7%)’와 ‘영업이익 감소 등 수익성 저하(37.9%)’를 주원인으로 보았으며, 기타 의견으로 까다롭고 복잡한 심사 절차, 환율변동성 심화 등을 꼽았다.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62.5%가 ‘없다’, 37.5%가 ‘있다’로 응답해 고용전망도 어둡게 나타났다.

채용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34.7%가 현재 인력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으며, 이어 국내외 경기 악화(30.6%), 최저임금 등 인건비 상승(16.7%), 구조조정 등 사업규모 축소(11.1%), 공정 자동화 등 인력 대체(5.6%), 기타사항(1.4%) 등을 꼽았다.

남현정, 하철민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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