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 정군우 박사 보고서…대외환경 변화 대응 강화 시급

일본의 수출규제가 대구경북 주력산업에 미치는 영향. 대구경북연구원.
국산화가 낮고 대일 의존도가 높은 주력산업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규제가 확대되면 경북과 대구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차원의 대외환경 변화 대응력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정군우 박사는 9일 대경 CEO 브리핑 제583호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영향과 대응 방안’이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꼭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필름), 리지스트(반도체 기판 제작 재료), 에칭가스(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불화수소) 등 대일 의존도가 높은 주력산업 부품소재 전반으로 수출규제가 확대돼 일본산 중간재 투입 비중이 10% 준 경우를 가정해 분석한 결과, 대구의 전 산업 연간 생산 감소 규모는 2억5900만 달러, 경북은 5억2600만 달러로 추정됐다.

피해규모가 가장 큰 부문은 라디오·TV와 통신장비로 생산 감소 규모는 대구 1500만 달러, 경북 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생산 감소에 따른 지역 내 부가가치 감소 규모는 대구 1억1500만 달러, 경북 2억3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라디오·TV 및 통신장비에서 대구 700만 달러, 경북 1400만 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군우 박사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수급 불안이 가중돼 지역기업의 생산 감소는 물론 생산 중단까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역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북의 경우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반도체가 2018년 기준 수출 상위 2~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부품, 개별소자반도체 등은 대일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생산유발에서 차지하는 타 지역 비중이 높아 대외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한 산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자급률은 높아졌으나 그 비중은 낮고 수입 중간재 투입비중은 높아지고 있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같은 악재와 장기화할 경우 생산 감소와 생산 중단 등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정 박사는 설명했다.

정군우 박사는 무엇보다 지역 차원의 대외환경 변화 대응력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먼저,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 기계 등 주력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출규제 대응전담조직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지역기업의 애로사항 점검, 소통 채널 확대로 글로벌 대외환경 변화에 대한 대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존도가 높은 지역기업의 핵심 부품소재 수입선 다변화 방안을 마련하고, 중국산 중간재 투입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중국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차원의 소재부품, 장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업기술인력 양성과 더불어 핵심부품 소재 자급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또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