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내리는 날이 적은 ‘마른장마’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최근 누적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적어진 경북·대구지역 곳곳이 가뭄 ‘관심’ 단계로 지정됐다.

1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7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최근 6개월 전국 누적강수량은 354㎜로, 평년 수준인 472㎜의 72.7%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경북과 대구에서는 진전지(포항), 운문댐(대구·경산·영천·청도) 등 5개 시·군이 생활·공업용수 분야에서 가뭄 관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국적으로는 중부지역의 누적강수량이 평년 대비 55% 수준으로 남부(86%)보다 부족한 가운데 평림댐(담양·영광·장성·함평), 보령댐(보령·서산·당진·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 용수 공급지역이 관심 단계로 지정됐다.

특히 운문댐과 보령댐, 평림댐의 저수율은 30∼40%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농업용수 부문에서는 경기 강화·파주, 강원 철원·고성, 충남 홍성 등이 관심 단계다.

이와 더불어 인천 옹진군·전남 진도군의 25개 도서와 충북 충주시 1개 마을 등 총 1737세대 또한 지형적 특성으로 비상급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고, 7월 중순까지는 논 작물 생육 향상을 위해 논바닥에 실금이 갈 정도로 물을 말리는 ‘중간물떼기’ 시기로 용수 수요가 많지 않아 물 부족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행안부는 전망했다.

한편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1일 기준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 대비 113%, 다목적댐 136.4%, 용수댐은 121.1%로 집계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영농기가 끝나는 10월까지 강수 상황과 댐·저수지 저수율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용수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뭄 상황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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