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 인구 감소·거주지 변경 이유로 최근 3년간 4곳 문 닫아
통합학교 등 대안 통해 당분간 추가 폐교 이어지진 않을 전망

한때 1000명이 넘었던 대구 달서구 죽전동에 위치한 죽전중학교가 학생 수가 크게 줄면서 결국 내년 3월에 문을 닫게 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주민과 학부모 의견을 취합하고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폐교를 결정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A씨(41·대구 달서구·여)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줄 때마다 학생 수가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구도심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주변 이웃들이 이사를 가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아이의 친구들이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줄다 보니 이러다가 학교가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들 수밖에 없다.

A씨는 “주변에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면서 이사를 가는 이웃들이 꽤 많다”며 “농촌 지역만 일어나는 일로 생각했는데 도시도 지역 편차가 크고 학교가 지속 될 수 있을 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A씨의 걱정처럼 대구도 학교 폐교가 잇따르고 있다.

당장 대구 죽전중이 내년 3월 문을 닫는다.

1983년 개교한 뒤 성서공단 발전과 함께 한때 1000명이 넘는 학생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하철 2호선 죽전역이 만들어지고 역세권 중심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크게 감소했고 지난해는 166명까지 떨어졌다.

대구시교육청은 주민과 학부모 의견을 취합하고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폐교를 결정했다.

이처럼 대구는 지난 3년간 초등학교 1곳, 중학교 4곳이 문을 닫았다. 이들 학교는 근본적인 학령 인구 감소와 함께 도시 계획으로 주거 지역이 변경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폐교 기준은 도시 지역의 경우 학생수 200명, 농촌 지역은 60명이다.

학생 수를 고려할 때 폐교 대상이 될 수 있는 학교가 대구에 초등 21개교, 중등 13개교 등 34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의 경우 동구·서구가 각각 4개교, 북구·달서구 각각 3개교, 중구·남구 각각 2개교, 수성구 1개교다.

중학교는 달서구가 3개교로 가장 많고 수성구·서구·북구 각각 2개교, 동구·중구·남구·달성군이 각각 1개교로 나타났다.

그나마 이들 학교가 당장 폐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폐교로 주민들이 받는 충격이 큰 점을 고려, 폐교보다 다양한 학교 형태를 도입하는 것으로 정책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농어촌학교에서 시작되고 있는 초·중·고 통합학교가 도시지역에서도 대안이 되고 있다.

통합학교는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학생 규모를 일정 정도 유지시켜 교과를 비롯해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만들 수 있다.

시 교육청도 통합학교의 성공사례 발굴을 위해 북구 연경지구에 초·중 통합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물리적으로 1개 학교가 비지만 학교 자체는 유지되며 지역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폐교와 관련해 농어촌 지역은 학령 인구 감소가 주원인이지만 도시는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며 “폐교의 여파가 큰 만큼 행복 학교 등 다양한 형태로 학교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근본적으로 학령 인구가 지금 추세로 감소할 경우 대안 자체가 무의미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