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
'현실이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 주제로
이날 ‘현실이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이승우 작가가 들려줄 화두는 ‘낯익은 일상을 낯설게’, ‘지하에도 물이 흐른다’라는 두 개다.
전자가 작가가 소설 창작과 소설 이해의 관점을 보여준다면 후자는 소설에 메타포와 상징을 넣는 방법을 보여준다.
작가는 “소설을 씀으로써 작가는 그가 살고 있는 사회와 역사를 자연스럽게 그 안에 담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독자는 소설을 읽음으로써 작가에 의해 포착되고 작가에 의해 그려진 현실을 읽는다.
이때 소설은 현상적으로 보면 알 수 없는 ‘구석진 세상의 이치나 주눅 든 진실’을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설 지망생들은 ‘소설을 통해 현실 전부를 있는 그대로, 일어난 사건 그대로 모조리, 충실하게 그려내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말 것을 주문한다.
습작생들이 알아야 할 것은 ‘경험의 충실한 베끼기가 아니라 그것의 적절한 가공 능력’이다. 가공하지 않은 재료는, 그 재료가 아무리 그럴듯하다고 하더라도 예술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소설 쓰기 혹은 소설가 되기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작가는 “우리가 소설을 통해 반영하는 현실은, 우리가 ‘보는’ 현실이다.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다 보는 것이 아니다. 본다는 것은 의식이 동반된 정신 활동이다. 눈 있는 자가 본다. 누구도 자기가 보지 않은 것에 대해 쓸 수 없다. 무엇이 보이느냐(무엇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보느냐(무엇에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그것만이 글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편 이승우 작가는 동리문학상을 비롯해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다수의 작품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