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
'현실이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 주제로

소설가 이승우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오는 20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2018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이승우 소설가를 초청해 특강을 개최한다.

이날 ‘현실이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이승우 작가가 들려줄 화두는 ‘낯익은 일상을 낯설게’, ‘지하에도 물이 흐른다’라는 두 개다.

전자가 작가가 소설 창작과 소설 이해의 관점을 보여준다면 후자는 소설에 메타포와 상징을 넣는 방법을 보여준다.

작가는 “소설을 씀으로써 작가는 그가 살고 있는 사회와 역사를 자연스럽게 그 안에 담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독자는 소설을 읽음으로써 작가에 의해 포착되고 작가에 의해 그려진 현실을 읽는다.

이때 소설은 현상적으로 보면 알 수 없는 ‘구석진 세상의 이치나 주눅 든 진실’을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설 지망생들은 ‘소설을 통해 현실 전부를 있는 그대로, 일어난 사건 그대로 모조리, 충실하게 그려내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말 것을 주문한다.

습작생들이 알아야 할 것은 ‘경험의 충실한 베끼기가 아니라 그것의 적절한 가공 능력’이다. 가공하지 않은 재료는, 그 재료가 아무리 그럴듯하다고 하더라도 예술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소설 쓰기 혹은 소설가 되기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작가는 “우리가 소설을 통해 반영하는 현실은, 우리가 ‘보는’ 현실이다.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다 보는 것이 아니다. 본다는 것은 의식이 동반된 정신 활동이다. 눈 있는 자가 본다. 누구도 자기가 보지 않은 것에 대해 쓸 수 없다. 무엇이 보이느냐(무엇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보느냐(무엇에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그것만이 글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편 이승우 작가는 동리문학상을 비롯해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다수의 작품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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