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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경주는 해양도시다
[데스크칼럼] 경주는 해양도시다
  •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 승인 2019년 07월 14일 16시 1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15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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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경주 바다시대’ 개막을 선포한 경주시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 경주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청정해역과 해안선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피서객 유치에 적잖이 신경을 썼지만, 결과는 허사가 되고 말았다.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해양관광도시가 무색하게 된 것이다.

경주시는 폭염과 피서 유형 변화 등을 감소 원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31번 국도를 따라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5개 해수욕장이 지난 12일 일제히 개장했다.

감포에서 양북을 거쳐 양남으로 이어지는 바다 100리 길에 위치한 해수욕장은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넓은 몽돌밭과 고운 이름을 자랑하는 오류 고아라 해변, 우거진 솔숲이 멋진 전촌 솔밭 해변, 부드러운 백사장으로 아이들과 즐기기 좋은 나정 고운모래 해변,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인 대왕암이 있는 봉길 대왕암 해변, 주상절리 인근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관성 솔밭 해변.

이들 해변은 하나같이 경주 바다만의 아름다운 추억과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그림 같은 해수욕장인 것이다.

경주시도 올해에는 지난해 28만 명 보다 크게 늘어난 50만 명을 목표로 피서객 맞이 준비를 마쳤다.

관성솔밭해변과 전촌솔밭해변에는 산책로를 만들어 황토로 포장을 했으며, 나정고운모래해변에는 타워라이트를 설치했다. 오류고아라해변에는 화장실 전면 리모델링과 홍보전광판도 설치했다.

전통 후릿그물 고기잡이와 수상레저기구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각종 편의시설 확충과 체험 거리 제공으로 떠나버린 피서객을 다시 모은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주시의 올해 해수욕장 운영 방향은 새로운 것 없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계획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시가 내놓은 계획에는 안전한 해수욕장 조성, 불편 없는 해수욕장 조성, 민원 없는 해수욕장 조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해수욕장 활성화나 활기를 찾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경주는 43.5km의 아름답고 긴 해안선과 12개 항구를 가진 해안도시다. 그뿐만 아니라 문무대왕수중릉, 양남주상절리를 비롯한 해양유적과 만파식적 설화, 감포 별신굿 등 소중한 유무형의 해양 역사자원이 넘쳐 난다.

무엇보다 동해안 인근 내륙에는 찬란한 신라 천 년 문화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내륙관광과 해양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두고도 한산한 해수욕장이 연출된다는 것은 관계자들의 노력이 부족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들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활용한 새롭고 다양한 상품을 시급히 개발하고, 홍보도 더욱더 강화해야 동해안 바다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폭염이나 피서 유형 변화를 피서객 감소 원인으로 내세우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보석 같은 경주 동해안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경주 동해바다가 여름 피서지의 천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경주시와 지역민들이 좀 더 힘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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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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