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으로 데크 바닥에 구멍, 몇몇곳엔 안전 난간도 없어
관리 뒷전 우륵 생태둘레길, 준공 7개월여만에 폐허 연상

둘레 60㎝(가로세로 각 15㎝)크기의 돌이 낙하하면서 데크로드 바닥이 파손됐다.
농어촌공사 고령지사가 시행한 고령군 중화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속칭 낫질)에 대한 일부 시설의 안전사고 위험과 부실시공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시설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낙석사고 등에 대한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인명피해 우려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화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해놓은 생태 둘레길 데크로드 일부 구간의 경우 이미 낙석으로 인해 데크 바닥이 구멍이 난 것을 비롯해 급경사면에서 낙하한 돌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둘레 60㎝(가로·세로 각 15㎝) 정도 크기의 돌들이 데크로드 곳곳에 떨어져 있어 위험지역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전 난간대가 아예 시공조차 되지 않은 지역에 성인 허리까지 약 1m 남짓 절벽이다.
또 데크로드에서 지면까지 높이 1m를 훌쩍 넘는 몇몇 곳에는 낭떠러지나 다름없이 안전난간조차 확보돼 있지 않았다. 자칫 치명적인 사고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부실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낙석방지시설이 전무한 산림 연접지역의 경우 우수기와 동절기를 거쳐 해빙기 등에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12월 준공을 마친 중화저수지 주변 가운데 우륵 생태 둘레길 구간의 경우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준공 7개월 남짓의 시설들이 마치 폐허를 연상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 대비 비효율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중화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은 농촌의 유지보전을 위한 쾌적함 증진과 다원적 기능 확충 그리고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3개 부문 7개 사업으로 42억5000만원(국비 29억7500만원, 군비 12억7500만원)이 투입됐으며, 고령군 발주, 농어촌공사 고령지사가 위탁 시행했다.

중화저수지 인근 지역민 A(62)씨는 “최근 저수지를 따라 걷는 둘레길이 너무 좋아 보여서 둘러보다가 산에서 돌이 떨어져 나무 바닥에 구멍이 난 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용하지 마라”고 말했다면서, 현재는 이용도 하지 않을뿐더러 접근하기에 모든 것이 부실하다고 말하고 “농어촌공사는 이 같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일부 데크시공 전문가는 “둘레길 조성의 기본적인 주변 문제를 의식하지 않고, 조성에만 급급한 현장이란 것을 일반인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이다”면서 이 같은 문제의 시작은 “감리의 문제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행사가 시공기준을 정하고 감리를 맡는 것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함께 위탁 시공 전반의 조사·점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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