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독도조난어민 사건 학술보고회·위령행사 성료
6·8 독도조난어민 사건 학술보고회·위령행사 성료
  • 손석호 기자
  • 승인 2019년 07월 14일 20시 2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15일 월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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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서 조업하다 억울하게 숨진 어민 넋 기려
13일 독도선착장에서 폭격으로 숨진 어민들의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춤이 펼쳐지고 있다.
“대한민국 동쪽 끝 땅 독도에서 미역을 따다 무참히 숨져간 넋들이여 편히 쉬소서…”

‘6·8 독도조난어민 사건 학술보고회 및 위령행사’가 13~14일 울릉도·독도 일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울릉군·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가 주최·주관하고 경상북도·대구지방변호사회가 후원해 개최됐다.

1948년 6월 8일 독도에서 조업 중 미 공군 폭격으로 억울하게 숨진 어민 명예회복과 유가족을 위로하고 해방 후 독도 행정관리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했다.
13일 독도선착장에서 독도조난어민 위령행사가 열리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최봉태 대구지방변호사회 독도평화위원회 전 위원장은 “독도 해상에서 조업하다 미 공군 오폭으로 숨진 어민 영혼을 위로하고 미국의 사과를 촉구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우리 땅 독도 바다에서 우리 어민이 숨진 안타까운 역사적 사실에서 ‘독도는 우리 땅’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며 의의를 설명했다.

14일 열린 학술보고회는 당시 사건 개요와 1950년 독도 조난 위령비 제막과 태풍 사라호에 의한 유실, 2005년 새 위령비 건립 등 경과보고로 시작됐다.

이어 김성호 한국외대 교수가 ‘독도폭격사건 생존자와 유족에 대한 1995년 조사현황보고’를 통해 지난 1995년 진행된 폭격 생존자와 유족 증언 녹취를 하게 된 배경과 과정·내용, 독도의 블랙투어리즘(역사적 재난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 가능성에 대해 알렸다.

또 동북아역사재단 홍성근 연구위원이 나서 ‘1948년 독도폭격사건의 인적피해현황’ 보고를 통해 당시 폭격 현황과 국내외 사건 보도, 각종 관련 기록 등에 대해 설명했다.
14일 울릉도 한마음회관에서 독도조난어민 사건 학술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홍 연구위원은 정확한 사망자 명단 및 숫자, 피해자에 대한 배상 여부 또는 고공(7000m) 폭탄 투하로 정말 선박을 바위로 오인했는지 등 여전히 독도 폭격에 대한 의문점은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관련 자료 추가 발굴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또 이 사건이 국민의 독도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독도에 대한 관심 증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진희 국사편찬위원회 박사와 현대송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의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박 박사는 “폭격 이후 당시 미 군정과 미 공군이 조사 보고서가 작성됐음이 확인되지만 현재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이 공개 보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북도 등에서 이에 대한 정보 공개 요청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박사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이처럼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기억한다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민 중심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조명하기 위해 관련 자료 수집과 연구 지원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독도 조난 어민’,‘(미 공군에 의한) 독도 폭격 사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한 명칭 통일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문가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6·8 독도조난어민 사건’ 유족인 오명자·오선희 자매와 김상복 씨 등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폭격으로 숨진 오재옥 씨의 큰 딸인 오명자(82) 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70여 년이 지나도록) 아직 찾지 못해 서글프다”며 “하지만 늦게나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힘을 합쳐 위로가 되는‘ 행사를 열어 줘 슬픈 마음이 많이 가라 앉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6월 8일 계획했다가 기상악화로 한차례 연기된 위령 행사도 13일 독도 선착장에서 열렸다.

정진무용단(단장 이정진) 단원 4명이 독도 폭격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어민 영혼을 위로하는 살풀이춤과 지전춤을 펼쳤다.

이어 충현·일공스님이 불교 위령 의식인 천도재를 지낸 후 전경중 푸른울릉독도가꾸기 회장과 유족 대표 등이 제관으로 나서 제의 및 축문을 낭독하며 그 넋을 기렸다.

서장환 경북도 독도정책과장은 “앞으로 학계에서 6·8 독도조난어민 사건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해 책임을 묻는 데까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 말미에는 파주 소재 타임캡슐 박물관 조채현(조각가.경주 출신)관장이 소장하고 있는 지난 1950년 ‘독도조난어민위령비’ 건립 당시 사진을 담은 ‘경상북도지사 조재천 울릉독도비위문 독도위령비건립 기록사진첩’을 공개해 의미를 더했다. 이 사진첩에는 위령비 건립 제막식과 당시 독도 풍광 그리고 특히 지금은 멸종한 강치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조 관장에 따르면 이 사진첩은 2점 가량이 현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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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호 기자 ssh@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검찰, 법원 등 각급 기관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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