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교수 "정부, 현실적인 대안 마련해야"

대구시 일본차량 등록 대수 현황.
한국닛산이 일본 승용차 ‘올 뉴 알티마’ 출시 기념 시승행사를 취소하는 등 국내 일본제품 불매여론이 자동차업계로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일명 ‘보이콧 제팬’이 확산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불매운동으로 일본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대구지역 등록된 일본 차량 비율을 살펴봤다.

14일 대구시와 달성군 차량등록사업소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등록된 전체 차량 수는 104만8576대다.

이 가운데 일본 차량 수는 1만2200여 대로 전체 등록차량 중 고작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등록된 수입차 총 15만693대와 비교해도 차지하는 비율은 8.1%다.

브랜드별로 보면, 렉서스(9430여 대) 차량이 가장 많았고 인피니티(2020여 대)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토요타(440여 대), 혼다(160여 대), 닛산(110여 대) 순이었고, 마쓰다와 다이하스 등 일부 브랜드에서 생산한 차량도 시민이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자동차 불매운동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불매운동을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며 “매장을 찾는 시민이 한일 갈등 이야기를 우스갯소리로 하기도 했지만, 앞서 지역에서 일본 차량에 대해 가졌던 관심보다 크게 낮아지는 듯한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한일관계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은 한국 기업과 국민이라며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동아대학교 박형준 교수는 “일본이 이런 식으로 노골적인 경제보복을 한 적이 없는데, 결국 한일관계가 무너지면 죽어 나가는 것은 한국 기업과 국민이다”며 “한국이 자유무역체제, 자유질서 속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나라이기 때문에 그 질서가 후퇴하면 피해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도덕주의 원칙을 내세워도 아직 도덕주의적인 국가 간 관계는 없다”며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국민 삶에 주는 악영향이 상상 이상으로 닥칠 수 있다. 정부가 현실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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