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9개 시군 성공 정착…구미 등 6곳 시행 추진
올해부터 발행금액 4% 지원에 일부 과열경쟁 양상도

칠곡사랑상품권

지역사랑상품권 ‘붐’이 일으키고 있다.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올해부터 정부가 상품권 발행금액의 4%를 지원하면서 과열경쟁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발행되는 지역화폐 규모는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3717억원 대비 5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역시 이를 독려하기 위해 올 초부터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의 4%인 800억원을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한다.

최근 지역에서는 지류식 상품권을 넘어 ‘모바일 상품권’으로 진화하며 고객층 확보를 꾀하고 있다.

휴대폰을 활용해 구매가 쉽고 선물하기도 가능해져 상품권 유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2017년 이후 현재까지 3000억 원이 발행돼 전국적으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포항사랑상품권은 명절 추석에 맞춰 ‘모바일 포항사랑상품권’ 발행을 위해 준비 중이다.

영주시는 1일 전국 최초로 지류식과 모바일 영주사랑상품권 60억 원을 동시에 발행했고 칠곡사랑상품권 역시 오는 2020년 모바일 및 카드형 상품권을 도입할 예정이다.

칠곡사랑상품권은 지난 2011년 1월 발행을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총 750억 원 상당의 판매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을 매년 발행하지 않더라도 지역상권의 구원투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했다.

2018년 2월 17억 5000만원 발행을 시작으로 2018년 12월 20억, 2019년 30억5000만원 등 총 3차례의 발행을 통해 총 68억 규모로 제작된 ‘영덕사랑상품권’은 올해 6월까지 38억이 판매됐다.

발행 이후 4600여명이 구매했고 이는 영덕군민 8명 중 1명이 구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실제 활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환전액(35억)이 판매액(38억) 대비 92%에 달한다고 영덕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청도사랑상품권은 2006년부터 3년에 2회 내외로 발행되고 있다. 올해는 16억 원을 발행했으며, 현재까지 연간 판매액 추이를 보면 연평균 9~10억원 정도가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령사랑삼품권’을 1만원권으로 발행하고 있는 고령군은 지난해 16억8700만원의 상품권이 판매됐다.

의성군은 올해 44억, 성주군은 35억원, 영양군은 3억9000만원 올해 발행하고, 군위군은 지난해 11월 9억 5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발행했다.

타 지자체의 성공에 힘입어 봉화군(50억원)과 예천군(15억원) 등이 이달 차례로 사랑상품권을 발행했고, 김천시(30억)와 구미시(100억원), 영천시(25억)는 올 여름 상품권 발행을 앞두고 가맹점을 모집 중이다.

한편, 현재 경북도 내 23개 시군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이 시행 중인 곳은 포항시를 비롯해 의성군, 영덕군, 청도군, 성주군, 칠곡군, 영양군, 고령군, 군위군 등이다.

구미시와 김천시, 영주시, 영천시, 예천군, 봉화군 등 6곳은 올 여름(7~8월 중) 첫 시행했거나 발행을 앞두고 가맹점 모집 중이다.

반면 문경시는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문경사랑상품권을 발행했지만, 예산 및 유통 관련 부작용이 많은 것으로 평가돼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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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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