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구체적 협의 방안 미정", 노조 "시기와 방법 등 조율 중"

1일 영남대학교병원 해고 노조원 2명이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병원 건물 70여m 높이 옥상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노조 활동을 이유로 2007년 2월 해고된 이들은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약속, 노조 원상회복,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
영남대 의료원 노사 갈등이 진정세로 접어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사 양측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제안한 사적조정제도를 수용, 15일부터 논의에 들어갔다.

박문진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전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지난 1일 노조활동 진상조사와 해고자 복직을 주장하며 의료원 본관 옥상에 올라가 15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고공농성이 장기화로 이어지자 노동청은 지난 3일 의료원과 노조 측에 사적조정제도를 제안했다.

사적조정제도는 노동청이 추천한 제3자를 지정, 노사 관계를 조정하는 제도이며 노사 측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제안 이후 양측 모두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없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노동청이 의료원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12일 사적조정을 수용하기로 결정, 13일 노동청에 서면으로 수용 의지를 알렸다.

다만 의료원은 사적조정을 한다는 부분만 합의됐을 뿐 구체적인 협의 방안은 확정 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도 의료원이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만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상황에 변한 만큼 대화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농성을 끝내는 등의 전제 조건 없이 해결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으며 실무자급에서 시기와 방법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씨와 송 씨는 지난 2006년 파업에 동참한 뒤 해고돼 시민단체와 함께 13년간 집회를 통해 복직을 요구해 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해고된 10명 가운데 7명은 지난 2010년 대법원의 판결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했지만, 박 씨와 송 씨를 포함한 세 명은 정당해고 판결이 나와 의료원으로 돌아가지 못했다.조한윤 기자

조한윤 수습기자
조한윤 기자 jhy@kyongbuk.com

소방, 경찰서, 군부대, 시민단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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