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 서원’ 9곳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등 9곳이다. 조선시대 지방학자들이 후학 야성을 위해 만든 사설 교육기관인 서원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9곳의 서원 중 대구 달성의 도동서원을 포함해 5곳이나 경북 지역의 서원이다. 지역의 서원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며 <스카이 뷰>를 통해 경북의 서원들을 하늘에서 다시 둘러봤다.

이번에 둘러본 서원은 서애 류성룡 그의 아들 류진을 배향한 서원인 병산서원이다.

병산서원의 모태는 풍악서당(豊岳書堂)으로 고려 때부터 안동부 풍산현에 있었는데,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 고장에 왔을 때 면학하는 유생들을 가상히 여겨 내려준 토지 8백 두락을 받기도 했다. 조선조인 1572년에 류성룡이 지금의 장소로 옮겼다. 임진왜란 때 병화로 불에 탔으나 광해군 2년(1610)에 류성룡의 제자인 우복 정경세를 중심으로 한 사림에서 서애의 업적과 학덕을 추모하여 사묘인 존덕사를 짓고 향사하면서 서원이 되었다. ‘병산서원’(屛山書院)이라는 사액을 받은 것은 철종 14년(1863)의 일이며 1868년에 대원군이 대대적으로 서원을 정리할 때에 폐철되지 않고 남은 47곳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사적 제260호로 지정되어 있는 병산서원의 사적지 면적은 6,825평에 이른다.

병산서원의 기본 배치는 성균관 문묘나 고을의 향교들처럼 남북 일직선상에 외삼문·누각·강당·내삼문·사당을 놓고, 강당 앞쪽으로는 좌우에 동재와 서재를 놓으며, 강당 뒤쪽에 전사청과 장판교를 두었다. 그리고 외곽에는 이 모두를 감싸는 낮은 돌담을 두르고, 사당공간에도 특별히 담을 둘러 출입을 엄히 통제하였다. 병산서원은 이 기본 배치를 충실히 살리면서 살짝 축을 비껴 사당을 두었다. 그로인 병산서원은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자연과의 조화를 뽐내는 병산서원은 사림, 다시 말해 양반들의 여론을 모으는 장소로 활용돼 만인소가 처음으로 작성되기도했다. 만대루에 모여 앉은 사림들은 논의를 펼치고 상소문을 썼다. 당시 이곳 병산서원이 정치·사회의 공론장의 역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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