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경찰서 두류3동파출소 김한진 경사·권태훈 순경

지난 13일 생후 16개월인 영아를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대구 성서경찰서 두류3동파출소 소속 김한진 경사(왼쪽)와 권태훈 순경. 성서경찰서 제공
지난 13일 생후 16개월인 영아를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대구 성서경찰서 두류3동파출소 소속 김한진 경사(왼쪽)와 권태훈 순경. 성서경찰서 제공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요. 도와주세요.”

지난 13일 오후 11시 4분께 대구 달서구 두류3동파출소를 찾은 한 30대 남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반바지 차림에 윗옷조차 걸치지 않은 아버지 A씨(31)가 숨을 쉬지 않는 아들 B군(생후 16개월)을 안은 채 인근 파출소에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을 찾은 것.

파출소에 있던 경찰관 5명이 B군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순식간에 밖으로 뛰쳐나갔다.

두류3동파출소 소속 김한진(37) 경사와 권태훈(32) 순경은 초점을 잃은 눈과 숨을 쉬지 않는 B군의 위급한 상태를 확인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인명구조사 자격증을 가진 김 경사가 CPR과 하임리히법(기도이물질 응급조치)를 하고, 권 순경은 옆에서 B군의 호흡과 의식을 살피며 팔과 다리를 주물렀다.

동료 경찰관들은 119 신고와 함께 놀란 부모들을 진정시키며 B군이 섭취한 음식물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CPR을 시작한 지 4분 만에 B군은 호흡과 의식을 찾았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에게 맡겨져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됐다.

두류3동파출소 경찰관들은 최근 A씨로부터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아이 상태는 괜찮다. 정말 감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권 순경은 “B군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면서 “CPR을 실시한 김 경사가 인명구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2명의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여서 침착하게 잘 대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위급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만약 발생한다면 다음에도 적절한 조치와 함께 생명을 구조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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