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 주립대 연구진 보고서

반려견을 쓰다듬는 어린이[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려견을 쓰다듬는 어린이[연합뉴스 자료사진]

바쁜 일과 중 잠시만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도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내 여러 대학에서 운영 중인 ‘반려동물과 함께 스트레스 날려 보내기(Pet Your Stress Away)’ 프로그램의 효과를 중간평가한 것이다. 이는 강의, 리포트, 시험 등으로 중압감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워싱턴 주립대의 패트리샤 펜드리 인간개발학과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최근 미국교육학회(American Educational Research Association) 회보 ‘AERA 오픈’에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기분 전환을 넘어서 심리적으로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드리 교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양이, 개 등과 교감한 학생들은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면서 “단 10분만 동물과 어울려도 효과는 컸다”고 말했다.

실생활에서의 동물 접촉으로 대학생들의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졌다는 걸 입증한 보고서는 처음이다.

연구팀은 지원한 학생 249명을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첫째 그룹은 몇 마리의 고양이, 개와 어울려 동물을 쓰다듬거나 하면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고, 둘째 그룹은 다른 학생들이 동물과 놀고 있는 걸 지켜보며 순서를 기다렸다. 셋째 그룹은 허용된 시간 동안 동물 슬라이드쇼를 봤고, 넷째 그룹은 그냥 대기자 명단에만 올려졌다.

연구팀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시작해 코르티솔이 들어 있는 피험자의 타액 샘플을 몇 차례 채취했다.

각 피험자의 타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동물과 어울려 시간을 보낸 첫째 그룹 학생들은 동물 접촉 직후 코르티솔 수치가 뚝 떨어졌다.

일부 학생들은 코르티솔 수치가 매우 높거나 낮은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했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팬드리 교수팀은 현재, 동물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스를 줄이는 4주짜리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고 있는데, 가까운 장래에 최종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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