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막말 인격모독으로 고통"…기자회견 열어

16일 이마트 포항 이동점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이마트 직원이 직장 내 관리자의 갑질을 주장하며 특별감독 요구 및 분리 근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16일 포항의 한 대형마트 일부 직원이 ‘관리자에 갑질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이마트지부 포항이동지회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마트 포항 이동점에 근무하는 한 관리자의 폭언·반말·막말 등으로 계산원 조합원 여러 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관리자는 지난 8년간 계산원 업무 전반을 관리하면서 연차사용을 강제하고 일정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이른바 ‘스케줄 갑질’을 했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원에게는 막말 등 인격모독을 일삼았다”고 했다.

이들은 피해 사례로 암 수술을 하고 회복이 안 돼 연차를 신청했다 거절당해 근무하는 직원에게 “왜 출근하셨어요”라고 비아냥댔다고 강조했다.

또 머리가 아파 잠시 기댄 직원에게는 “회사에 이렇게 쉽게 돈 벌러 오나”고 한 뒤, 기대어 있는 모습을 촬영한 뒤 사진을 출력해 게시했다고도 했다.

직원들은 고객이 지켜보는 앞에서 계산대를 걸어 잠그고 큰소리로 혼을 내는 일도 다반사였다는 주장이다.

최대 20명 가량이 피해를 봤다며 회사 측에 해당 관리자 조치를 요구했지만, 이마트 측은 조사를 거쳐 경고 조치만 했다는 것.

이들은 “두 달 가까이 갑질 관리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본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근무와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는 진정을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양측이 주장하는 바가 차이가 커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함께 현장조사 및 면담을 진행했다”며 “이후 적절한 조치인 경고를 취했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치 않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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