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한 후 구미시에 기부한 시설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운영비만 축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운영권을 넘겨받은 구미시는 유명무실한 시설물 관리를 위해 매년 수천만 원의 운영 예산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조성비용이 부풀려 졌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용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개장한 구미시 산동면 꿈담 놀이터.

한국수자원공사와 구미시가 부모님과 함께하는 경북 최초의 아동 친화 놀이터란 명목으로 조성했지만 이렇게 인근 아파트와 주택 단지와는 멀리 떨어진 산 밑에 조성해 이용이 불편합니다. 그나마도 대로를 건너야 해 위험합니다.


인근아파트 주민 인터뷰
아파트에서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결국 자동차를 이용해 부모님과 함께 놀이터에 와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주차장은 없습니다.


<스탠드 업>
심지어 준공식을 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이렇게 가는 길목까지 막아놓았습니다.


인근 해마루 공원은 더욱 기가 막힙니다. 구미 국가 4 산업단지 전망대였던 해마루 공원은 이렇게 공원 앞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전망대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파른 경사 탓에 주민들의 이용 또한 떨어집니다.

구미시 공단동에 있는 남구미대교 전망대도 지어놓고 찾는 사람이 없어 수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한 후 해마루 공원은 2008년 남구미 대교는 2012년 구미시에 기부한 시설들입니다.

운영권을 넘겨받은 구미시는 매년 인건비, 시설물 유지보수비 등 운영 예산으로 해마루 공원에 1억9천만 원, 남구미대교에 2천여만 원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조성비용도 의문입니다. 전망대와 운동 기구 외에 특별한 시설이 없는 해마루 공원은 100억. 인근 어린이 공원과 시설이 별다르지 않은 꿈담 놀이터에는 무려 8억 60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구미시가 조성하고 있는 어린이 공원 조성비용은 평균 3억 원 정도입니다.

접근성도 떨어지고 시설도 별다르지 않은 어린이 놀이터가 아동 친화 놀이터라는 포장으로 두 배가 넘는 공사비가 들어간 것입니다.

‘윤종호 /구미시의원 인터뷰’
수자원공사에서 공원에 몇 프로를 갔다가 기부체납한다는 취지로 이름만 그럴듯하게 포장을 해서 구미시민에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주택과 가까운데 접근성이 좋은 곳에 그런 테마를 가진 공원들이 들어와야 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구미단지건설단은 남구미 대교는 4대강 사업, 해마루 공원은 4공단 조성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시설로 이미 구미시에 기부해 답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꿈담 놀이터는 구미시 아동 친화 도시 인증에 맞춰 조성했으며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유명무실한 시설물을 건립한 후 선심 쓰듯 구미시에 기증하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반복되는 행동들.

구미 공단조성으로 막대한 이익을 가져간 한국수자원공사가 과연 지역주민과 상생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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