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자 389명 참석…충렬의 도시 등 아이디어 봇물
공론화 위원회에 의견 전달 예정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무한상상 대구 신청사’를 주제로 제17회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자신이 상상한 신청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무한상상 대구 신청사’를 주제로 제17회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자신이 상상한 신청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시청 신청사 컨셉이 하나하나 구체화 되고 있다.

대구시는 16일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신청사의 컨셉을 결정하는 ‘제17회 대구시민원탁회의’를 열었다.

신청공론화 위원회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 기본구상 수립을 위한 시민의견 조사결과’를 지난 14일 발표했다.

조사로 신청사 컨셉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면 이날 원탁회의는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조금 더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탁회의는 사전 접수를 통한 689명의 신청자 중 389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신청사에 대한 각자의 상상이 담긴 그림을 그렸다.

시는 신청사 유치와 관련된 과잉 경쟁을 우려, 그림에 지역명을 넣은 것을 자제해 달라고 안내했다.

신청사가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인 만큼 초등학생 김태영 군이 개회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1부 토론은 시민이 그린 신청사의 상상도를 발표하는 ‘무한 상상’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그린 그림을 공유하며 논의를 시작했다. 중앙 무대 모니터에 시민들이 생각하는 시청의 그림을 보여주며 다른 테이블에 앉은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시민들은 돔 모양, 자연 속의 청사,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다양한 신청사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산속에 있는 청사’, ‘충렬의 도시’, ‘문화와 휴식이 함께하는 신청사’ 등 그림과 함께 신청사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담긴 문구도 나왔다.

각 테이블마다 의견을 나눈 시민들은 각자의 생각을 전체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서진(대신동)씨는 “신청사는 개방적인 공간에 있어 앞에는 수변이 있으면 좋겠다”며 “문화공연을 많이 이용하니 공연장도 있고 어르신도 운동할 수 있는 복합적인 신청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정 구를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4개 구가 걸쳐진 신천 위에 신청사를 건립하자는 흥미로운 의견도 제시됐다.

서영진(달성군)군은 “정부기관을 보면 재미없고 무서운 이미지가 있다”며 “아이들이 가고 싶고, 즐길 수 있는 신청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이 원하는 청사의 컨셉을 공유하는 전체토론인 ‘핵심가치’가 진행됐다. 시민들은 서로가 생각하는 신청사의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에 대해 논의했다.

이종기(동구)씨는 “대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립유공자 전용 국립묘지가 있다”며 “충렬의 고장에 맞는 신청사가 되는 것이 가장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무희(달성군)씨는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며 고등학생인 조우석 군은 외부보다 오히려 대구 시민들을 위하는 신청사를 바랬다.

박선 원탁회의 운영위원장은 “시민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공론화 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라며 “상상이 현실이 될 때까지 애정을 가지고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목, 조한윤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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