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만으로도 수억 가치 있어…충분한 설명 없이 추진 송구"
대구시의회 김재우 의원 시정 질문 답변서 비판 외면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속보= 권영진 대구시장이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았다.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3억5800만 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혈세 낭비’라고 비난 받는 대구 도시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 개선작업에 대한 언론과 대구시의회, 시민의 비판을 외면했다. 17일 경북일보 보도에 이어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김재우 의원의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다.

권 시장은 “대구시민, 전문가들과 숙의와 대안 제시 과정을 거치면서 ‘컬러풀 대구’를 리뉴얼한 것 자체가 값진 것”이라면서 “실패나 예산 낭비, 헛된 과정이 결코 아니다”고 했다. 앞서 그는 “수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도 했다. 김재우 시의원이 “대다수 시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권 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우리보다 더 많은 예산을 들여 슬로건을 바꿨다”는 설명을 곁들여 반박했다.

사과를 하기는 했다. 권 시장은 “충분한 시민 공감대 없이 ‘컬러풀 대구’ 개선안을 성급하고 미숙하게 발표하고, 그동안의 과정에 대한 설명도 충분하지 못해 동그라미 색상 2개만 바꿨다는 비아냥과 오해를 받기에 충분했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나 권 시장은 경북일보와 김재우 시의원이 제기한 3개 업체와 8차례 용역계약을 해준 배경, 용역수행기관의 전문성 문제, ‘컬러풀 대구’와 ‘핫플레이스 대구’라는 2가지 브랜드 슬로건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 과정에서의 문제 등에 대한 질문에는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했다. 2015년 당시 대구시 도시브랜드위원회가 2004년 만든 ‘컬러풀 대구’가 시민 공감을 얻지 못한 실패작이라고 인정했는데도 ‘컬러풀 대구’를 다시 고집한다는 지적에 대해 권 시장은 “옛것을 고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결코 실패가 아니다. 부족했을지언정 실패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애 문화복지위원장은 경북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어린아이가 봐도 이건 아니다 싶은데, 권 시장은 고집을 부리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혈세 낭비로 불리는 ‘컬러풀 대구’ 개선안을 변경하는 조례개정안을 통과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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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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