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안방 스틸야드서 맞대결…상위스플릿 진출 최대 분수령
갈길 바쁜 상주, 연승 노리는 대구와 21일 외나무 다리 혈투

K리그1 22라운드 포항 vs 인천 경기 포스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구FC와 대구를 제물로 부진탈출을 노리는 상주 상무가 오는 2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맞붙는다.

최근 4경기서 무패(1승 3무)를 기록하며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는 포항은 20일 최하위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상위권 진출을 노린다.

8위에 랭크된 상주는 21일 오후 7시 5위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1 2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상주와 대구는 올 시즌 K리그1의 최대 돌풍 주역으로 19라운드까지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왔다.

그러나 대구는 지난 21라운드 성남전 승리에 앞서 5경기 동안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최근 연승가도를 내달리고 있는 강원에서 4위자리마저 빼앗겼다.

상주 역시 시즌 내내 상위권을 지켜 왔지만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8위로 내려 앉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서로 만나는 양 팀의 각오는 비장하다.

분위기에서는 대구가 다소 앞선다.

대구는 지난 21라운드 성남전에서 주전들의 줄부상과 김대원의 징계를 받는 속에서도 조현우의 선방쇼를 앞세워 6경기만의 승리를 꿰찼다.

반면 상주는 강원전 0-4패배에 이어 수원에게까지 0-2로 무릎을 꿇으면서 침체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와 새로 영입한 히우두, 퇴장 징계에서 풀린 김대원의 복귀로 새로운 삼각편대를 선보인다.

세징야와 김대원은 이미 올 시즌 경기를 통해 실력을 인증받았고, 히우두 역시 2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강력한 돌파력을 선보이는 등 대구의 파괴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히우두는 아직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지만 플레이스타일이 세징야·김대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대구의 공격력에 한층 더 힘을 보태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가세로 최근 상대 수비라인의 집중 마크를 당했던 세징야가 한층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는 것도 큰 힘이다.

문제는 홍정운과 츠바사가 빠진 수비다.

지난 성남 전을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가려졌을 뿐 시즌 초·중반과 같은 압박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수비의 한 축인 박병현이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측면 수비에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대구는 한희훈·김우석·김태한 등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주상무의 최대 고민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 골결정력이다.

주장 김민우가 근육 부상으로, 안진범이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특히 고참병들이 전역이 가까워 지면서 신참병들과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직력이 약화된 게 가장 큰 문제다.

7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박용지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최근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고심이 크다.

이 밖에도 전반기 대구에서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4골을 기록한 김진혁이 상주 입대 후 수비수로 나서 친정팀과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17일 주력 공격수 김승대가 전북으로 빠져나간 포항스틸러스는 20일 오후 7시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상위스플릿 진출을 향한 계기마련에 나선다.

포항은 21라운드 현재 승점 26점으로 7위에 랭크돼 있지만 6위 수원과의 승점차가 3점이나 되는 데다 다득점에서 크게 밀리기 때문에 이번 인천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순위바꿈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수원과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아야 오는 8월 4일 24라운드 맞대결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다.

김승대가 빠져 나가면서 팀분위기가 다소 침체됐지만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고, 팔로세비치 역시 정확한 킥을 앞세워 팀 전력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여기에 허용준까지 가세한 데다 이광혁이 부상에서 돌아와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췄다.

수비라인 역시 김광석이 복귀하면서 안정감을 찾기 시작, 지난 18라운드 전북전 이후 4경기서 2골밖에 허용하지 않은 것도 큰 힘이 된다.

다만 하창래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배슬기 또는 전민광이 출전할 예정이지만 다소 불안한 부분이 있다는 게 부담이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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