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180여 건 신고 쏟아져

21일 오전 11시 4분 18초 상주시 북북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3.9의 지진 발생했다. 사진은 기상청의 계기진도정보.
“쉬고 있는데 건물이 휘청하더니 흔들렸어요.”

21일 오전 상주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하자 휴일을 즐기던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4분 18초 상주시 북북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50, 동경 128.11도 지점이며 발생 깊이는 14㎞로 측정됐다

계기 진도는 경북에서 5(Ⅴ)로 측정됐다. 계기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이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직후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180건(오전 11시 10분 기준) 접수됐다.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와 문의도 잇따랐다. 지역별 신고 및 문의 건수는 경북 13건, 대전 30건, 충북 80건, 대구 2건, 전북 2건, 서울 1건, 세종 30건, 경기 19건, 충남 3건이다. 규모 3.9는 올해 들어 한반도나 그 주변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공동 세 번째로 강하다. 남한 내륙 지역으로 한정하면 올해 들어 가장 센 지진이다.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주시는 지진 발생과 함께 바로 비상 대책상황실을 꾸려 이번 지진과 관련된 피해 접수 및 앞으로 발생할 여진을 대비한 대책 강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진 후 상주시는 가장 먼저 시내 큰 건물들에 대한 점검을 하고 각 읍면동에도 직원들이 출근해 향후 예상되는 여진을 대비한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상주소방서도 즉각 출동 태세를 갖춘 가운데 만일을 대비 중이며 경찰서 등 유관 기관들도 상주시와 공조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경시도 인근 상주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고윤환 시장 주재로 긴급 재난안전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비상조치 상황 및 향후 대책을 점검했다. 고 시장은 “여진대비 비상근무와 교량 등 취약지역 점검, 재해 우려 지역 및 대형공사장 등의 피해조사와 예찰활동을 강화하라”며 “향후 여진 발생에 대비해 읍면동 단위의 현장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응급복구 장비를 항시 대기시키는 한편, 유관기관 등 비상연락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수원은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와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는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원자력환경공단도 이번 지진으로 인한 현장점검 결과 방폐장의 피해는 없으며,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상주에서 지난 20일 밤 규모 2.0 지진에 이어 이번 지진까지 이틀간 2차례 연속으로 발생하자 ‘또 다른 지진이 다가오는 게 아니냐’며 불안감을 내비치는 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상주옆 문경인데 자다가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흔들렸다. 이번 지진이 더 큰 지진을 예고하는 지진은 아닐지 무섭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