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대통령과 '함유일덕'
[삼촌설] 대통령과 '함유일덕'
  • 설정수 언론인
  • 승인 2019년 07월 22일 17시 2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23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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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에 힘쓰면 지위를 보존할 수 있지만 그 덕이 한결같지 못하면 천하를 잃게 됩니다. 하나라의 왕이 덕에 힘쓰지 않고 백성을 학대해 하늘은 그들을 보호하지 않으시고 하늘이 우리 은나라를 사사로이 도와준 것이 아니라 순일한 덕을 도운 것입니다. 덕이 한결같으면 움직임이 길하지만 덕이 이랬다, 저랬다 하면 움직임이 흉하니 길함과 흉함은 사람의 행동에 달려있고 하늘은 덕에 따라 재앙과 복을 내립니다” 중국 역사상 최초의 재상이며 은나라 명 재상 이윤의 말이다.

임금인 태갑의 독단정치에 대해 “시종일관 행동을 삼가고 덕을 갖추라”는 ‘함유일덕(咸有一德)’을 충고하면서 덕치를 강조했다. 태갑은 이윤의 충고로 환골탈태, 새롭게 거듭나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국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관리들은 직분에 충실했고, 백성들은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

공자는 덕으로 정치를 펼치는 ‘위정이덕(爲政以德)’을 이상 정치로 생각했다.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인을 ‘위정자(爲政者)’라고 하는 것은 ‘위정이덕’에서 비롯됐다. 논어 위정편에 “덕으로써 정치를 행하는 것은 비유컨대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으면 뭇별들이 그에게로 향하는 것과 같다” 했다. 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면 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도는 것처럼 위정자를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선정보다 폭정이 이어온 것은 덕치를 저버리고 바르게 다스리는 것을 외면, 공권력을 남발해 온 결과다. 공권력 남용을 자제하고 덕으로 정치를 행하는 리더에겐 국민이 믿고 자발적으로 따르기 때문에 다스리지 않아도 다스려지는 ‘무위지치(無爲之治)’를 펼 수 있다. 공자 자신이 ‘참다운 군자’라고 칭송했던 정나라 재상 자산은 덕치로 공자로부터 추앙을 받았다.

자산의 덕치로 강대국 진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낀 약소국 정나라를 강대국들이 넘볼 수 없는 강소국으로 만들었다. 자산은 노자가 강조한 작은 정부의 정치 ‘소국과민(小國寡民)’을 실천, 공권력을 자제해 국민이 저 할 일을 하면서 편안히 살아가는 나라를 만든 것이다. 서슬 퍼런 정치에 질린 국민은 대통령의 ‘함유일덕’을 요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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